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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뮤지컬 ‘캣츠’ 김해 공연 ‘눈길’
세계 4대 뮤지컬 ‘캣츠’ 김해 공연 ‘눈길’
  • 허균 기자
  • 승인 2017.06.28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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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문화의 전당 亞 최초 지방 초연 기록 100명 시내 숙식ㆍ연습
▲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일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막을 여는 ‘캣츠’내한공연은 지난 1981년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일명 4대 뮤지컬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공연이다. 사진은 뮤지컬 ‘캣츠’ 배우들이 공연 연습을 하는 모습.
▶주연 배우 3인 인터뷰◀

 김해에서 아시아 최초로 새로워진 ‘캣츠’를 만날 수 있다.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일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막을 여는 ‘캣츠’ 내한공연은 지난 1981년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일명 4대 뮤지컬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공연이다.

 이번 내한 공연은 지난 2014년 12월 런던, 2015년 파리, 시드니를 거쳐 지난해부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새 버전’을 아시아에서 처음, 특히 서울이 아닌 지역 김해에서 선을 보인다는 점에서 공연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캣츠’ 내한공연은 뮤지컬계의 거장이자 ‘캣츠’의 원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직접 미국, 영국, 호주, 남아공 등지에서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배우들로 구성됐다. 이미 공연 및 무대 스태프 100여 명이 이달 초부터 김해에 상주, 김해문화의전당과 숙소인 아이스퀘어 호텔을 오가며 공연 준비에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새 버전으로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뮤지컬 ‘캣츠’의 캐릭터들.
 공연을 앞두고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연습실에서 윌 리차드슨 (Will Richardsonㆍ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 역), 로라 에밋(Laura Emmittㆍ매혹적인 고양이 ‘그리자벨라’ 역), 크리스토퍼 파발로로(Christopher Favaloroㆍ마법사 고양이 ‘미스토펠리스’ 역)를 만났다. 크리스토퍼 파발로로(2015 캣츠)를 제외한 두 명의 배우는 한국이 처음이다.

 “김해는 좀 더 작고 전통적인 것 같아요. 그리고 숲과 나무가 많죠. 날씨도 서울과 비교해 좀 더 따스해서 연습이 끝나면 산책이나 음식, 영화를 보러 떠납니다. 특히 커피를 좋아해서 산책 후 카페를 찾아 돌아다니죠.”(크리스토퍼 파발로로)

 “김해에 오고 나서 롯데워터파크와 부산 해운대 등을 방문했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공연준비에 매진합니다. 여기서 가장 놀란 점은 숙소에 있는 비데에요. 따뜻함에 세척기능까지… 한국 오기 전까지 이런 걸 경험한 적이 없었죠.(웃음)”(윌 리차드슨)

▲ 뮤지컬 ‘캣츠’ 포스터.
 2017 캣츠 내한공연은 이전과는 다른 버전이다. 지난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시작한 이 후 조금씩 변화를 시도해온 ‘캣츠’는 2014년을 기점으로‘새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의상, 가발, 메이크업의 변화를 포함에서 검비 고양이의 탭댄스와 그로울타이거 장면에서 새로운 변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수 십 년 전부터 지켜온 ‘캣츠’의 핵심적인 부분인 음악과 무대 연출은 여전히 오리지널로 남아있어요.”(로라 에밋)

 사실 뮤지컬 ‘캣츠’는 여느 공연들과는 전혀 다른 연습 과정을 거친다. 실제 고양이와 완벽하게 닮아가기 위해 연습 초반부터 고양이의 습성을 파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배우들은 고양이들의 행동을 세밀하게 연구한다. 특히 일상생활에서도 고양이의 모습을 따라하며 몸에 체화시킨다.

 “무대의 높낮이가 다르고, 경사가 기울여져 있어 춤을 출 때 어려움이 많습니다. 고양이처럼 움직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왜냐하면 인간의 몸은 고양이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죠. 저는 다양한 마술묘기를 선보이고 고난이도의 춤 동작이 있어서 제대로 해내기 위해 수많은 연습을 거듭하고 있어요.”(크리스토퍼 파발로로)

 “고양이 캐릭터에 빠져드는 작업부터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다 큰 어른으로서 동물처럼 행동하는 것이 사실 부끄럽기도 하고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연기를 펼치고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나를 전부 놓아버려야 해요.”(로라 에밋)

 ‘캣츠’를 찾는 많은 팬들이 매혹적인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Memory)’를 기대한다. 30여 마리 고양이 모두가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지만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애절한 노래를 선사하는 그리자벨라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낸다. 새로워진 이번 무대에서는 기존의 늙고 남루한 모습에서 과거의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모습이 달빛 아래 드러날 수 있도록 메이크업과 의상에 변화를 준 것이 포인트.

▲ 크리스토퍼 파발로로
▲ 윌 리차드슨
▲ 로라 에밋
 ‘위키드’, ‘에비타’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영국 출신 로라 에밋이 그리자벨라 역을 맡아 국내팬들에게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인다. 또한 186㎝ 훤칠한 외모로 단연 돋보이는 럼 텀 터거 역의 윌 리차드슨과 지난 2014년부터 미스토펠리스 역을 맡아온 크리스토퍼 파발로로가 뛰어난 연기로 극의 재미와 흥미를 더한다.

 “화려한 삶을 살다가 결국 대중들에게 버려진 수많은 스타들을 보며 그리자벨라의 캐릭터를 구축했어요. 특히 메모리를 부를 때마다 행복해요. 가사 한 줄, 한 줄을 꼼꼼히 익혔고 스토리에 있는 특별한 의미들을 항상 되새겨 봐요. 이러한 노력들이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로라 에밋)

 “저는 정말로 럼 텀 터거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부여하고 싶어요. 그리고 캐릭터 안에서 매력 포인트와 젊음을 찾으려고 노력하죠. 고양이가 된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일이에요. 고양이처럼 연기하고 고양이 같은 움직임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윌 리차드슨)

 “저는 항상 한국의 전반적인 공연 예술에 대한 애정에 감탄합니다. 확실히 제 고향인 호주보다는 한국은 더 큰 공연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관객들은 언제나 환영해주고 공연이 만들어내는 마법에 항상 마음을 열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점은 언제나 저를 기쁘게 하고 더 나은 배우가 되도록 자극을 줍니다.”(크리스토퍼 파발로로)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은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4일간(총 5회)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gasc.or.kr) 및 김해문화재단 통합 모바일앱(안드로이드마켓, 앱스토어)에서 확인 가능하며, 전화문의는 320-1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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