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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교 급식 비상… 학부모 반발
도내 학교 급식 비상… 학부모 반발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6.27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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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근로자 29~30일 파업 예고 빵 대체ㆍ단축수업 교육청 “대응 최선”
 김해를 비롯한 도내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29일과 30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일부 학교들의 급식소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교육청과 학교 측은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빵ㆍ우유, 도시락 등으로 식사를 대체하기로 했지만 학부모들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29일 도교육청 앞에서 총파업을 벌이고 오는 30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ㆍ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집회 참석 인원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영양사, 조리종사원 등으로 구성된 노조원 6천25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예상했다.

 노조는 정부와 교육청에 최저임금 1만 원을 비롯해 학교 비정규직 처우개선 종합대책 마련 등을 요구 중이다.

 총파업 소식이 알려지자 급식소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는 도내 일부 학교들은 대책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종사자가 1천350명이나 되는 김해지역의 경우 급식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김해 수남초등학교는 영양사를 포함해 13명이 급식소를 꾸리고 있지만 이들 대다수가 비정규직인 탓에 29~30일 급식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학교 측은 지난 26일 학부모들과 함께 급식소위원회를 열고 식사 대신에 빵과 우유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비정규직 조리종사자 10여 명이 근무하는 김해 부곡초등학교도 이 기간 도시락으로 대체한다. 일부 학교의 경우 아예 단축수업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역시 학교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8일까지 각 학교별 대응을 1차 보고 받기로 했다. 파업 당일에도 실시간 현장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러한 도교육청과 학교 측의 노력에도 학부모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수남초교 학부형 김모(43) 씨는 “이번 파업이 이틀 만에 끝난다고 하지만 조리종사원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또다시 파업에 들어갈 것이 뻔하다”며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도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한 문제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박모(38ㆍ여) 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을 볼모로 한 처우개선 요구는 너무한 것 같다”면서 “교육청도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즉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침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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