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0:37 (금)
‘자연과 인간’ 조화로운 공존 꿈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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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7.06.25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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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김해박물관 ‘나무이야기’ 특별전
▲ 국립김해박물관은 27일부터 오는 9월 24일까지 박물관 숲과 구지봉, 열린 전시실에서 특별전 ‘국립김해박물관 나무이야기’를 개최한다. 사진은 자귀나무.
 우리 가까이 있지만 깊이 알진 못했던 나무, 그 소중한 이야기를 담은 전시가 열려 관심이 쏠린다. 국립김해박물관은 27일부터 오는 9월 24일까지 박물관 숲과 구지봉, 열린 전시실에서 특별전 ‘국립김해박물관 나무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김해박물관 숲과 구지봉에서 자라는 나무 58종에 담긴 나무 이름의 유래, 역사와 설화, 문학과 예술 등 인문학적 내용을 정리한 나무 팻말 100여 개를 산책로 주변에 설치해 박물관 야외 공간에서도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박물관 소장 목제품 중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30여 점을 엄선해 정리한 작은 전시도 열어 학술적 의미를 더했다.

 사진전은 자연과 문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서장 ‘숲으로 들어가다’로 시작해 나무를 만나고, 보고, 대화하고, 느끼고, 사유하는 과정을 거쳐 종장 ‘나무에게서 배우다’로 끝맺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또 나무문화재 작은 전시의 제목은 ‘나무와 사람, 나무문화재’이다. 이 전시는 나무가 인간에게 어떻게 사용됐고, 폐기된 후 어떤 과정을 거쳐 나무문화재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지를 보여주는 도입부와 최근에 발굴 조사된 유적에서 출토된 나무문화재를 전시하는 부분으로 구성된다.

 나무문화재 전시는 최근 김해와 창원, 창녕, 함안 등지의 유적에서 출토된 것 중 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들로 엄선했다.

▲ 창녕 화왕산성에서 나온 ‘나무부적(符籍)’. / 국립김해박물관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 부적(符籍)’은 작은 나무 조각에 한자를 조합해 알 수 없는 내용을 그려 넣었는데, 나무 뚜껑이 있는 작은 토기 단지 안에 담긴 채로 출토돼 흥미를 끈다. 통일신라 때 창녕 화왕산성 연못에서 행해진 액(厄)을 막기 위한 도교적 주술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의 마지막은 나무를 주제로 하는 전시를 종합하는 것으로 꾸몄다. 나무가 주는 수많은 혜택을 받고 살아온 우리가 현재의 시점에서 나무에 어떤 이야기를 건넬 것인가에 대해, 자연과 인간을 통찰한 아래의 글에 답하며, 스스로 물음을 던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돼 지키자. 사람이 나무에게 이야기합니다….’

 국립김해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그동안 작품이나 문화재를 중심으로 기획되던 박물관 전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살아있는’ 나무를 대상으로 했다”며 “이번 전시가 지난 수백만 년간 인류가 이룩한 문화 혹은 문명의 공과 과를 돌아보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대안에 대해 고민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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