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4:40 (금)
"집 위로 아슬아슬 차가 달려요"
"집 위로 아슬아슬 차가 달려요"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6.20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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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 아파트 신축 현장 경사로에 석축 진입로 주민 "불안해 못 살아"
▲김해 한 아파트 신축 현장과 인접 주택 사이 도로 안전 문제로 시공사와 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사진은 해당 도로.
 김해 한 아파트 시공사가 신축 현장과 인접 주택 사이 경사로에 석축을 쌓아올려 마을 진입로를 만든 가운데 이 도로를 두고 시공사와 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좁은 도로로 트럭을 포함한 차량들이 아슬아슬하게 오가자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 중이다.

 반면 시공사 측은 주민들을 배려해 아파트 사유지에 만든 도로로 건축법 상 문제가 없다며 맞서고 있다.

 20일 주민, 시공사 등에 따르면 장유지역 아파트 시공사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공사현장과 인접한 주택 담벼락을 허물고 석축을 쌓아 폭 4m가량의 도로 조성 공사를 시작해 같은달 25일께 마무리했다.

 하지만 공사가 끝난 후 시공사를 상대로 주민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주민 A(56)씨는 "100여 세대가 이용하는 이 도로는 외부와 연결된 유일한 마을 진입로지만 시공사는 한눈에도 차량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하게 만들어 놨다. 게다가 지대를 올려 도로를 조성한 탓에 하루에도 수십 차례 차량들로 낙석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고의 위협도 상존하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도로 조성과정에서 시공사로부터 아무런 협의나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최소한 주민 의견이라도 물었다면 이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께 20대 여성이 몰던 마티즈 차량이 해당 도로 코너 부근에서 도로를 이탈해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 항의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일부 주택을 아파트 부지에 편입시키거나 아파트 부지를 이용해 도로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그러나 시공사는 해당 도로는 아파트 사업 부지에 주민들을 위해 만든 데다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사업지를 이용해 주민들을 위해 도로를 만들었다. 오히려 일부 주택 역시 사업 부지에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안전 펜스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주민들이 일조권 침해 등을 우려해 무산됐다. 아파트 입주자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편의를 봐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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