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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아기 시신 2구 `비정한 친모`
냉장고 아기 시신 2구 `비정한 친모`
  • 최학봉 ㆍ일부 연합뉴스
  • 승인 2017.06.1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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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드러난 의문 동거男, 노모도 몰라 범행 동기 구체 조사
▲ 부산의 한 가정집 냉장고 냉동실에서 아기 시신 2구가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친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냉장고.
 냉장고 냉동실에 아기 시신 2구를 보관한 친모의 행적이 최초 발생 3년 만에 드러나면서 여러 가지 의문을 낳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 조사 결과 지난 17일 친모 김모(34ㆍ여) 씨의 동거남인 A씨 여동생의 신고 전까지 김씨 외에 아기 시신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8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친모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2014년 9월과 지난해 1월에 출산한 두 딸을 부산 남구에 있는 동거남 A씨의 집 냉장고 냉동실에 유기했다. 아기의 시신은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겨 냉동실 안쪽에 숨겨져 있었다. 이 집에는 김씨를 비롯해 A씨의 78세 노모 등 셋이 함께 살고 있었다.

 노모의 거동이 불편한 탓에 살림의 대부분은 김씨가 도맡아 냉장고 속 사정을 아는 사람은 김씨가 유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A씨는 5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3년 전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해 지난해 4월부터 동거를 시작했다.

 김씨는 동거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원룸 냉장고에 있던 시신을 동거남의 냉장고로 옮겼다.

 A씨는 경찰에서 평소 김씨의 체형에 큰 변화가 없고 냉장고 사정을 알지 못해 이번 일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2014년 9월 첫 번째 아기를 병원에서 출산한 뒤 남구 인근 수영구 자신의 원룸에 데려왔으나 제대로 돌보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지난해 1월의 아기는 김씨가 직장 근무 중 조퇴한 뒤 자신의 원룸 욕실에서 샤워하다 출산했다.

 김씨는 아기를 출산한 뒤 곧바로 기절했으며 새벽 2시에 깨어나 보니 아기가 숨져있어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두 아기의 생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곳에 시신을 유기하면 누군가 발견해 들통이 날까 봐 냉장고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비롯해 주변에 연관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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