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0:47 (금)
미세먼지 없는 안전한 나라 선도
미세먼지 없는 안전한 나라 선도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7.06.08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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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일 교육행정부장
 몇 해 전부터 봄나들이가 두려워졌다. 마스크도 챙긴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미세먼지(PM2.5)에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보도를 인지한 이후부터다. 미세 먼지는 각종 발암물질,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입자의 크기가 머리카락 굵기의 5~30분의 1정도로 매우 작아 코ㆍ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들어가 혈액에 침투, 우리 몸속을 떠돌며 염증과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나들이가 더욱 망설여진다.

 미세먼지 심각성을 전 국민이 인식하기 시작했다.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미세먼지 대책을 공약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3번째 업무지시를 통해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은정초등학교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생활 속 대처방법 교육을 참관하고 ‘3호 업무지시’를 내려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 8곳을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또 전국 초ㆍ중ㆍ고 1만 1천곳에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미세먼지가 전 국민의 생활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만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정부 미세먼지 정책 시행에 경남교육청이 초석을 놓았다. 경남교육청은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을 세우기 앞서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미세먼지 환경 교육을 했다. 평소 안전한 교육환경을 강조한 박종훈 교육감은 미세먼지 심각성을 깨닫고 지난해부터 초등학교 17곳 등 미세먼지 교육 선도학교 20교를 선정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학교 교육을 실천했다.

 경남 미세먼지 선도학교는 초미세먼지 간이 측정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이동식 측정기를 들고 다니며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조사했다. 학생들은 학교 안과 주변에서 측정한 결과로 미세먼지 지도를 만들거나 공기정화식물을 심는 등 활동도 했다. 미세먼지 선도학교는 지난해 12월 최종 보고회를 통해 도로가나 공단 주변에 있는 학교의 미세먼지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5㎍/㎥)를 넘기는 등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발표했다. 한 초등학교는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3.2㎍/㎥로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보다 배 이상 초과한 사실을 밝혀냈다.

 정부 미세먼지 정책은 경남교육청 환경교육이 국가 정책에 반영된 교육 사례다.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3월에는 전국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심각성을 공유하고, 전국교육감협의회는 미세먼지 대책 안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4월에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전국 최초로 도내 전 초등학교에서 설치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의 발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미세먼지 저감 정책으로 전국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또 최근에는 전 학교에 공기 청정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 환경 교육이 국가 환경 정책에 도입, 전면적으로 시행하게 됐다. 이는 경남 미세먼지 선도 교육의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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