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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 예방법 숙지해야
‘치매 노인’ 예방법 숙지해야
  • 이영진
  • 승인 2017.06.06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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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진 창원서부경찰서 형사과 형사
 야외활동이 늘면서 크고 작은 실종 사건 또한 함께 증가하고 있음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치매 어르신들의 가출ㆍ실종을 꼽을 수 있다. 최근 고령화 사회의 급속한 진행으로 치매 환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 치매 질환이 가진 특성상 순간순간 인지기능 및 언어 등의 장애를 보이므로 이로 인한 가출ㆍ실종 또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은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노령인구 비율이 높고, 그만큼 치매 질환을 겪으시는 어르신들 비율 또한 높다. 이런 비율은 치매 노인 실종사건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치매 노인 실종사건 월별 추이를 보면 1월 52건, 2월 45건, 3월 60건, 4월 62건, 5월 68건, 6월 69건, 7월 61건, 8월 66건, 9월 58건, 10월 66건, 11월 58건, 12월 49건으로 날씨가 풀리는 3월부터 신고 건수가 증가해서 6월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절적 요인이 치매 노인 실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외부활동이 왕성해지는 계절을 대비해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치매 환자 특유의 행동 패턴, 즉 외출 시 휴대폰이나 목걸이를 비롯한 액세서리를 휴대하지 않거나 한밤 또는 새벽 시간에 집을 나가거나, 노인으로 생각하기에는 비상식적인 운동능력을 보이는 점 등으로 완벽한 사전예방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외부활동이 왕성해지는 계절적 요인이 치매 노인 실종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치매 환자 특유의 행동 패턴, 즉 한밤 또는 새벽 시간에 집을 나서거나 노인으로 생각하기에 비정상적으로 여겨지는 운동능력, 외출 시 휴대폰이나 이름표 등을 휴대하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이러한 불상사를 조금이라도 예방하고 만약에 일어날 수 있는 실종에 대처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현재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치매 노인 실종예방법은 치매 인식표, 사전지문등록, 배회감지기가 있다.

 첫째, 치매 인식표는 치매 환자의 실종을 미리 방지하고 혹시 모를 실종에 대비해 인식표 확인을 통해 조속한 귀가를 돕기 위한 사업으로 보건소 등에서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인식표에는 치매 노인의 이름과 거주지, 가족 연락처가 기재돼 있어 평소 즐겨 입는 의복에 부착(세탁 가능, 반영구)해 사용하게 된다. 인식표 보급대상은 치매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배회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신청이 되므로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둘째, 사전지문등록제도는 치매 증상이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가족 또는 본인 동의하에 지문, 사진, 연락처, 주거지 등의 기타 신상 정보를 사전에 등록해 관리함으로써 실종 시 보다 신속하게 치매 노인을 찾기 위한 제도이다. 이 제도는 치매 노인뿐만 아니라 18세 미만의 아동, 지적ㆍ자폐성 정신 장애인도 그 대상이 된다. 개인정보가 등록돼 있으면 실종 발생 시 전국의 모든 경찰서와 연계해 빠른 신상 조회가 가능하므로 널리 홍보되길 바란다.

 셋째, 배회감지기는 GPS를 기반으로 비교적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조회해 길을 잃어버린 어르신의 위치 정보를 통신을 이용해 가족이나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 기기를 가지고 있으면 보호자가 언제든지 휴대전화로 치매 노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정구역을 이탈했을 때에도 경보음이 울리게 하는 기능과 긴급 호출 기능까지 더해져 있어 그 효과가 한층 더 높아졌다. 나아가 사전예방뿐 아니라 실종 발생 시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실종자를 발견해 치매 노인들의 안전을 지키고 더불어 가족의 심리적 안정감과 일상생활 유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자격요건에 따라 단말기 대금과 통신비 부담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어 활용성이 큰 제도임에도 보다 폭넓은 보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며 치매 환자는 어느 한 가정에 국한돼 있는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나눠 짊어지고 가야 할 현안 과제인 만큼 여러 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인식전환과 홍보활동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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