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0:10 (금)
교통사망 급증 고령 운전 걱정
교통사망 급증 고령 운전 걱정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6.04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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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대 운전자 10년간 2배 늘어 신체능력 과신 원인 종합대책 마련 시급
 70~80대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 사망자가 최근 10년간 2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운전자들이 자신의 신체능력을 과신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 운전자의 적성검사 기한 단축, 운전능력 관리 강화 등으로 이들을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1월 17일 오후 4시 21분께 창원시 진해구 송곡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45인승 어린이집 버스를 들이받은 뒤 인도에 있던 가로수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아반떼 운전자 이모(76ㆍ여) 씨가 숨졌으며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나모(78) 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버스에 타고 있던 어린이집 원생 20여 명은 충격이 심하지 않아 다치지 않았지만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당시 고령의 나이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이씨가 옆 차선에서 운행하던 버스를 보지 못한 채 차선을 급히 변경한 것이 화를 불렀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지역 마산합포구 서성광장 사거리에서 전모(70) 씨가 몰던 통근버스가 좌회전 도중 반대 차선을 넘어 승용차 3대와 추돌한 뒤 인근 상가건물로 돌진, 전씨와 버스 승객 등 17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고령자 운전자 교통사고의 심각성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4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2007년 514명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2016년에는 23% 증가한 759명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2015년(815명)보다는 약 7%(56명) 줄었다.

 특히 이 기간 70ㆍ80대 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246명에서 496명으로 뛰어올라 10년 사이 2배 수준까지 급증했다.

 70~79세 운전자 사고 사망자는 216명에서 393명으로 82%(177명), 80~89세 운전자 사고 사망자는 30명에서 103명으로 약 2.4배(73명) 증가했다. 이는 전체 고령 운전자 사망사고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됐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75세 이상 고령자 면허 갱신 적성검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령 운전자는 주기적으로 인지기능검사와 교육을 받아야 하며 검사 결과가 나쁘면 운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단 관계자는 “고령자가 운전면허를 반납하거나 운전을 하지 않으면 대중교통 이용 비용을 보전해주는 등 지원이 요구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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