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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작년 이착륙 화물기 `0편`
김해공항 작년 이착륙 화물기 `0편`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5.31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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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청사 가동률 41% "지방공항 물류 양성을 "
 지난해 김해국제공항에서 항공화물을 운송하는 화물기가 단 한 편도 운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몰려드는 여행객으로 매년 승객 증가율이 20%를 웃돌면서 김해공항에 이착륙하는 여객기가 폭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여객기 화물 증가로 물동량은 오르는 추세지만 여전히 화물청사의 연간처리 가능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전망도 밝지 않아 물류 양성 대책이 요구된다.

 3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국제공항을 이착륙한 9만 9천358대 가운데 화물기는 `0편`이었다.

 김해공항에는 지난 2000년 이후 아시아 권역을 연결하는 부정기 화물 노선이 매년 많게는 7대, 적게는 2대가량이 꾸준히 운항했지만 지난해는 이마저도 끊겼다.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화물 노선은 17년째 개설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 부산~홍콩 화물 노선이 폐지된 이후 정기화물 노선의 신규 개설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공항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화물물동량은 2011년 5만 7천201t에서 2012년 4만 6천461t, 2013년 3만 6천661t, 2014년 3만 7천701t으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여객 노선이 대폭 늘어나고 여객기로 수송하는 화물(승객 수화물은 포함되지 않음)이 많아지자 물동량 자체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물동량이 4만 6천509t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6만 5천686t까지 올랐다.

 이런 증가세에도 항공물류 업계나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물동량이 화물청사의 연간 화물처리 가능량(15만 8천t)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1.56% 수준인 데다가 향후 물동량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해공항 한 관계자는 "공항포화로 여객기마저 더 늘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객기 1대당 고작 0.5~1t의 화물만 실어나를 수 있는 저비용항공사 중심으로 재편돼 향후 물동량 전망도 어둡다"고 말했다.

 공항공사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정부가 인천공항을 국제적인 허브공항으로 키우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모든 항공물류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허브화도 중요하지만 한곳에 모든 물류를 집중하는 정책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좋지 않다"며 "김해공항에서 물동량이 많은 베트남, 일본 노선 등에 화물기를 운항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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