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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경제 산업 이끌 컨트롤 타워 필요하다
김해시 경제 산업 이끌 컨트롤 타워 필요하다
  • 원종하
  • 승인 2017.05.3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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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 산업융합대학원 의료관광산업학과 주임교수 금연교육연구소 소장
 김해시가 3년 후면 거대한 기업도시로 변한다. 오는 2020년까지 18개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445만㎡의 산업용지에 697개 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현재 광역시를 제외한 인구 50만 명 이상 15개 대도시 가운데 김해시 산업단지 면적은 1천390만㎡로 포항시, 창원시, 청주시, 화성시, 안산시에 이어 6번째의 거대한 도시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향후 18개 산단이 조성되면 김해시의 산업단지 면적은 2천165만㎡으로 전국 4번째 도시의 반열에 올라선다. 김해는 규모 면에서는 명실상부 어느 시에도 뒤지지 않는 도시의 틀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도시의 경쟁력은 경제 산업 분야에서 어떤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며 경쟁력은 공간과 사람의 문제에 기인한다. 공간이 조성됐다 해도 어떤 업종으로 어떤 기업가정신을 가진 CEO가 경영을 하느냐에 따라 기업경쟁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김해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다른 타 시에 비해 소위 강소기업이 적다는 것이다. 기업의 경쟁력은 연구개발을 기초로 해 세계적인 마켓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현재 김해시에 입주해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영세성을 면치 못해 매출액 면이나 규모 면에서 향후 고용을 창출하거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에는 기업인의 역량과 자질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김해시의 경제 산업 전반에 대한 마스터 플랜 부재에서 오는 중구난방식 또는 임시방편식 정책에 더 큰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인은 당장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벅찰 때가 많을 것이다. 김해시와 상공회의소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전체적인 미래의 방향과 실천과제들을 기업인과 대학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다양한 방법을 찾고 준비해 나간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김해시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20년 후 우리 자녀들이 김해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시장 직속 경제산업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한다. 민, 관, 연구소, 대학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기구를 만들어 현재의 산업구조를 재디자인 하고 미래를 디자인할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능력 있는 공무원들이 많다 해도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큰 그림을 그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특별위원회는 크게 ‘중소기업 고도화팀’, ‘벤처창업지원팀’, ‘국제의료관광정책팀’, ‘4차 산업팀’ 등 4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하면 될 것이다. 중소기업 고도화팀은 현재 김해의 7천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지원이나 인프라 구축 등을 중점적인 역할로 하고, 벤처창업지원팀은 김해시에 청년 벤처기업가를 유치하고 기존의 기업 등에서도 창업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하거나 창업 강좌 또는 창업스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김해가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면 될 것이다. 국제의료관광정책팀은 오는 2025년에 들어설 국제의료관광융합단지가 계획대로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의료관광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싱가포르와 태국, 인도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김해만의 차별화될 정책을 수립할 방안을 강구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 김해가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문화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정책을 수립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팀은 장차 다가올 시대에 대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빅 데이터를 활용한 정책 수립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에 대비한 정책들을 수립해 미리미리 준비해 나가는 것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김해의 중소기업들이 언제까지 값싼 노동력 중심의 산업구조를 지탱해나갈지는 알 수 없으나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물결에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를 일이다. 이러한 전체의 틀을 가지고 김해시민들과 함께 세미나, 토론 등을 거쳐 나가면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을 김해시의 정책과 어떻게 일치시킬 것인가를 고민해 중앙과 김해가 함께 나아가는 미래를 모색해야 한다.

 내년이면 또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김해시의 미래를 위해 올여름을 뜨겁게 보내지 않으면 골든타임은 그냥 지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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