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0:46 (토)
‘출산 = 맞벌이 끝’ 서글픈 현실
‘출산 = 맞벌이 끝’ 서글픈 현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5.30 1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8서 41.2% 감소 육아 집중 여성 늘어 외벌이 比 아이 적어 일 병행 정책 강화를
 맞벌이 신혼부부 가운데 출산 이후 경제활동을 중단하고 육아에 집중하는 여성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을 하는 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가 안 하는 여성보다 낮은 경향이 있다는 통계도 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여성 지원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지난해 9월께 딸아이를 출산한 뒤 육아휴직을 한 박모(29ㆍ여ㆍ진주시 신안동) 씨는 지난 3월부터 다시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남편 월급으로는 주택 담보 대출금을 갚기도 빠듯해 경제활동에 다시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2개월도 못 채우고 사직서 제출을 고심 중이다.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씨는 “경제 상황이 힘들어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지만 육아와 일을 같이 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밤낮으로 아이가 우는 통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터라 직장에서도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결혼 5년차 허모(35ㆍ여ㆍ김해시 장유동) 씨는 둘째 자녀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 병원 원무과에서 일하는 그는 4살 난 아들 하나 키우기도 너무나 벅차다.

 아이를 많이 낳은 부부일수록 맞벌이 비중이 떨어지는 것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은 지난 2013년 11월 1일부터 1년 사이 혼인 신고한 뒤 2015년 11월 1일까지 혼인을 유지하고 있는 초혼 부부 23만 5천쌍의 출산ㆍ경제활동 등을 분석한 ‘신혼부부통계로 살펴본 혼인 1년 후 동태적 변화 분석’ 결과를 30일 내놨다.

 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한 초혼부부의 맞벌이 비율은 50.8%였지만 이후 1년간 첫 아이를 출산한 부부의 경우 9.6%p나 감소했다. 아이를 추가로 낳은 부부의 맞벌이 비율도 27.9%에서 24.0%로 떨어졌다.

 처음 출산한 여성 가운데 14.5%가 일을 그만둔 반면 새로 경제활동을 시작한 여성은 3.7%에 그쳤다.

 추가 출산한 여성은 9.4%가 경제활동을 하다가 아이를 낳으면서 그만뒀고 6.1%는 새로 일을 시작했다.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전환한 부부 2만 7천쌍의 평균 출생아 수는 0.15명에서 0.55명으로 0.40명 늘었다.

 반면 외벌이에서 맞벌이로 전환한 1만 5천쌍의 평균 출생아 수는 0.26명에서 0.49명으로 0.23명 비교적 적게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 활동으로 인해 출산을 포기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며 “저출산 해소를 위해서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정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