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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車보험 흑자… 보험료 내릴까
1분기 車보험 흑자… 보험료 내릴까
  • 연합뉴스
  • 승인 2017.05.2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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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여부 보고 결정 마일리지 특약 경쟁
 만년 적자에 허덕였던 자동차보험에서 손해보험사 절반 이상이 흑자를 냈다. 일부 보험사는 손해율이 개선됐다며 보험료를 내렸으나 대부분은 보험료 인하에 신중한 입장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사고가 많이 늘어날 뿐 아니라 새로운 할인할증제도로 손해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11개사가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에서 907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576억 원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에서 흑자전환했다.

 보험사 11개사 가운데 6개사가 흑자를 냈다. 삼성화재 혼자서만 458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보험사 흑자 규모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해상(175억 원), 동부화재(215억 원) 등 ‘빅3’의 나머지 2개사도 상당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악사손해보험(81억 원), 한화손해보험(78억 원), 더케이손해보험(9억 원) 등 중소형 보험사도 적지 않은 흑자를 냈다.

 보험사가 올 1분기에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제도 개선 효과와 양호한 기후 여건이 맞물린 결과다.

 지난해 외제차 소유자가 사고를 당하면 동급의 국산차로 빌리도록 보험 약관이 변경되고 보험사기에 악용돼 온 자차손해 사고에 대한 미수선수리비 제도가 폐지됐다.

 게다가 1분기에 폭설이나 혹한이 예년에 비해 심하지 않아 자동차 고장이나 사고가 많지 않았다.

 이 덕분에 보험사의 손해율이 지난해 1분기 82.2%에서 올 1분기 78.0%로 4.2%p나 떨어졌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서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적정손해율(77∼78%) 이하이면 보험사가 이익을 봤음을 의미한다.

 삼성화재는 손해율이 76.4%, 현대해상은 77.8%, 동부화재는 77.5%로, 흑자를 기록한 대형 3사 모두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

 자동차보험의 사정이 좋아지자 메리츠화재가 다음 달부터 보험료를 0.7%로 내리기로 하며 보험료 인하 경쟁의 불씨를 댕겼다. 하지만 다른 보험사는 보험료 인하에는 유보적이다. 장마철, 여름 휴가, 태풍, 가을 행락철 등으로 손해율이 오를 일만 남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동차 사고 시 과실 비율이 50% 미만인 운전자는 보험료 할증을 하지 않는 내용의 할인할증제도 개선안이 하반기에 시행을 앞둔 점도 보험사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사고가 나면 종전과 같이 보험금을 줘야 하면서도 사고 당사자 중 과실 비율이 적은 쪽의 보험료를 할증할 수 없어 보험사의 손해율이 올라갈 수 있다.

 보험사는 보험료를 내리기보다는 마일리지 특약의 혜택을 확대해 우량 고객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안을 선택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이 지난달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율을 기존보다 10%p 이상 올리자 이달 11일 삼성화재와 동부화재도 할인율 확대 경쟁에 동참했다.

 삼성화재는 주행거리 2천㎞ 이하 구간의 할인율을 기존 23%에서 37%로 14%p나 올렸다. 또 어린 자녀가 있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자녀 특약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동부화재는 4천㎞ 이하 구간에 할인율 23%를 적용하다가 이번에 2천㎞ 이하 구간을 신설하고 할인율은 34%로 높였다.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UBI특약의 할인율도 5%에서 10%로 할인율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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