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림사 대웅전
앞마당을 들어서니
홀연 목탁 소리 울린다
초여름은 절간 속의 화폭이 돼
처마 끝 풍경과 함께
고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있다
잔바람에도 속없이 빗장을 열었다
일체유심조라, 빌고 또 빌고
천년만년 불어댈
그 어떤 바람 앞에서도
꺼질 리 없을 그 기도의 제목을
내가 훔치려 한다
삶이 고단할수록 향기도 강하리라
모든 조건 지어진 형상은
변화하고 흩어지게 마련인 것
사유하는 삶에 진리의 강물!
남은 생에 수수께끼로 흐르며
함부로 읽힐 수 없는 생이라지만
일체 경계가 내 탓이라
시나브로 염화미소를 찾는다
시인약력
한국문인협회 회원
김해문인협회 회원
시인ㆍ수필가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