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3:56 (금)
염화미소
염화미소
  • 윤주희
  • 승인 2017.05.29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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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희 시인
동림사 대웅전

앞마당을 들어서니

홀연 목탁 소리 울린다

초여름은 절간 속의 화폭이 돼

처마 끝 풍경과 함께

고만한 위치에 바람 없이 걸려있다

잔바람에도 속없이 빗장을 열었다

일체유심조라, 빌고 또 빌고

천년만년 불어댈

그 어떤 바람 앞에서도

꺼질 리 없을 그 기도의 제목을

내가 훔치려 한다

삶이 고단할수록 향기도 강하리라

모든 조건 지어진 형상은

변화하고 흩어지게 마련인 것

사유하는 삶에 진리의 강물!

남은 생에 수수께끼로 흐르며

함부로 읽힐 수 없는 생이라지만

일체 경계가 내 탓이라

시나브로 염화미소를 찾는다

시인약력

한국문인협회 회원

김해문인협회 회원

시인ㆍ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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