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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거장, 하동 찾다
현대미술 거장, 하동 찾다
  • 이문석 기자
  • 승인 2017.05.28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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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 사마크
 지난해 영국 출신의 `대지예술(Land Art) 거장` 크리스 드루리(69)가 알프스 하동을 방문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데 이어 이번에는 프랑스 출신 `자연주의 현대미술(Naturalism Contemporary Art) 거장` 에릭 사마크(58ㆍErik Samakh)가 하동을 찾았다.

 하동군은 올 가을 `자연의 소리`를 주제로 적량면 지리산생태아트파크 일원에서 열릴 `2017 지리산 국제환경생태예술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초대된 에릭 사마크가 작품 구상 차 지난 27일∼다음 달 1일, 6일 일정으로 하동을 방문했다고 29일 밝혔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특정지역에서 일정기간 머물면서 작품 활동을 하거나 전시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지리산국제환경예술제의 크리스 드루리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1959년 프랑스 생트조르쥬 드 디동에서 태어난 에릭 사마크는 1984년 세르지 퐁투아트예술학교를 졸업하고 1988∼1996년 18년간 디종예술학교 교수를 거쳐 2003년부터 꺼자엑상프로방스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수많은 레지던시 프로그램 작업은 물론 45회의 개인전과 세계 유명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한 100회 이상의 단체전을 여는 등 활발한 설치미술작품 활동을 하는 프랑스 자연주의 현대미술 선구자로 꼽힌다.

 자연주의 현대미술은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로, 갤러리나 박물관 등의 제약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작품자체가 자연경관과 하나가 되면서 작가와 감상자에게 색다른 영감을 제공하는 예술이다.

 에릭 사마크는 갤러리의 시스템 밖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자연주의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가공되지 않는 자연과의 대비를 즐겨한다.

 빛과 소리, 밀림 등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바탕으로 `소통`이라는 주제를 시도하는 작품이 대부분이며, 원초적인 자연을 무작정 동경하거나 모방 내지 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친구처럼 대화를 이끌어내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자연에서 찾은 재료와의 융합이기 때문에 작품자체가 일정시간 지나면 소멸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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