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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의 맥’ 속에 흐르는 창작 불꽃
‘분청의 맥’ 속에 흐르는 창작 불꽃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7.05.24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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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민훈식ㆍ탁원대ㆍ이한옥 26일 지역작가 조명展
▲ 민훈식, 분청 김해명 화형 접시, 분청토, 환원소성, 1250도, 28x25㎝, 2017.
 김해에 흐르는 분청의 맥을 이어나가며 현대적 미감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3인(민훈식, 탁원대, 이한옥)이 한자리에 모였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26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큐빅하우스 갤러리 4에서 2017 지역작가 조명전 ‘분청을 닮은 사람들’ 展을 개최한다.

 이한옥(송화요), 탁원대(우림요) 그리고 민훈식(한림요) 작가는 분청을 업으로 삼고 있다.

 삶과 예술의 균형을 꾀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들의 분청은 꾸밈이 없고 순박하다.

▲ 탁원대, 그대와 나, 분청토, 환원소성 1280도, 42x44x45㎝, 2017.
 또 묵묵히 분청과 삶을 하나로 빚어왔기에 작가는 분청을 닮고 분청은 작가를 닮으며 세 작가의 작품은 분청이란 조화 속에서도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다.

 송화요의 이한옥은 철유를 섞어 특별히 개발한 이도 유약으로 표면이 거친 분청 다기세트와 차 도구를 만든다.

 소탈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작가는 치밀하게 계획된 작업보다는 도자와 불의 만남에 의해 나타나는 태토 질감의 변화나 유약의 우연한 효과를 즐긴다. 그리고 작업에 이를 적극 이용해 손맛과 자연미가 어우러진 실험적인 도자기를 제작하고 있다.

 한림요의 민훈식은 촉촉이 건조된 분청 기물에 도장을 찍어 오목하게 들어가게 하고 그 부분에 백토를 집어넣음으로써 문양의 색을 달리하는 인화문 기법을 고집해 온 작가로 인공적이지 않고 해학과 여유가 묻어나는 분청의 미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림요의 탁원대는 도자 표면장식을 위한 회화, 조각을 비롯한 여러 기법에 능숙하고 때론 분청과 청자를 콜라주하듯 결합시키며 작업에 경계를 두지 않는다. 생활식기부터 창작품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 중 유독 돋보이는 작업은 도자 표면을 양각으로 조각한 항아리. 작가가 직접 개발한 분청유가 입혀져 연한 옥색을 띠는 도자 표면에는 무병장수, 안빈낙도 등을 상징하는 거북이, 사슴, 비학, 태공 등이 조각돼 작가의 무릉도원을 표현하고 있다.

▲ 이한옥, 아우성, 분청토, 환원소성 1250도, 37x34x36㎝, 2017.
 전시를 기획한 박한나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가 지역작가의 창작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어 김해 분청도자기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내며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미술관 주변의 여러 공방의 수준 높은 작품을 알리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시 관련 문의는 전화(340-700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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