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3:17 (수)
봉하 ‘노무현 추모’ 열기 뜨겁다
봉하 ‘노무현 추모’ 열기 뜨겁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5.22 2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거 8주기 하루 앞 전국 각지서 행렬 장군차 헌다례도
▲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가야차인연합회(회장 김영근) 회원들이 이 마을에서 수확한 장군차로 헌다례를 올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2008년 고향인 봉하마을로 귀향해 사저 뒤쪽에 장군차 나무를 심고 가꿨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김해 봉하마을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추모객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노무현의 적자’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지지자들의 추모 열기가 더욱더 고조되고 있다.

 22일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추모객 1천400여 명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이는 평일보다 2~3배 많은 숫자다.

 재단 측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추도식까지 겹쳐 봉하마을 추모객 수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모객들은 최고 28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국화 한 송이를 묘역에 놓고 참배했다.

 강한 햇볕 탓에 선글라스는 물론이고 현장에서 구매한 밀짚모자나 양산을 쓴 사람들이 많았다.

 경북 경주에서 온 박모(34ㆍ창원시) 씨는 “추도식에는 일정상 참석을 못 할 것 같아 오늘 묘역을 방문하게 됐다”며 “이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소탈한 노 전 대통령의 흔적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참배를 마친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 생가를 둘러보며 기념사진을 찍거나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에서 사진과 영상으로 보면서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일부 방문객들은 노 전 대통령 추모 영상을 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충남 천안에서 온 최모(38) 씨는 “노 전 대통령이 당선 직후 국민들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다시 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김해 특산물인 장군차로 차를 만들어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올리는 ‘추모 헌다례’가 열렸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인 이곳으로 귀향해 사저 뒤쪽에 장군차 나무를 심고 가꿨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헌다례가 끝난 뒤에는 일반 추모객들이 직접 헌화대에 차를 올리며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모습이었다.

 경북 청도에서 온 이모(44) 씨는 “노 전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되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지도자였다”며 “벌써 서거 8주년이 다가오지만 여전히 내 가슴 속에서 살아있다”고 말했다.

 도민 박모(34ㆍ창원시) 씨는 “이번이 첫 방문인데 이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소탈한 노 전 대통령의 흔적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노 전 대통령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측은 23일 추도식에 예년 수준인 5천여 명을 훨씬 뛰어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봉하마을 측은 평소보다 더 많은 의자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마을 곳곳에 전광판을 설치하고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추모객들이 전광판을 통해 추도식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