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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 정신’ 이념 논쟁 이제는 끝내자
‘5ㆍ18 정신’ 이념 논쟁 이제는 끝내자
  • 경남매일
  • 승인 2017.05.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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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80년 오월의 광주시민들을 떠올립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광주 영령들 앞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오월 광주가 남긴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오늘을 살고 계시는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글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밝힌 5ㆍ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사이다. 상당수의 국민들은 역대 기념사 가운데 참으로 속 후련한 기념사였다고 평가했다.

 또 이날 문 대통령은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노래는 지난 1997년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2008년까지 5ㆍ18 기념식에서 제창됐다. 그러나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해당 노래를 본행사에서 제외하고 식전 행사에서 합창단이 부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에 광주 5ㆍ18 유가족회를 포함한 시민단체들이 반발해 광주 금남로 등에서 별도의 5ㆍ18 기념식을 여는 등 반쪽 기념식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야당과 5ㆍ18 단체의 지속적인 요구로 지난 2011년부터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본 행사에 포함됐으나,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가 올 5ㆍ18 기념식에서는 지난 2008년 이후 9년 만에 다시 제창됐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시절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임’이 북한의 김일성 전 주석을 뜻하는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북한 찬양곡으로 둔갑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것은 그동안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시작으로 5ㆍ18 정신이 불필요한 논란에서 끝나기를 희망한다.

 특히 상반된 이념으로 5ㆍ18 유가족들에게 상처 주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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