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감독은 경기가 종료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에너지 제공을 위해 바나나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경기 도중 바나나를 선수에게 건네고 이를 섭취하도록 한 건 이례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바나나는 단당류 탄수화물이다. 밥과 비슷한 칼륨섭취가 가능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스테미너와 체력을 증진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가격대도 저렴해서 구하기도 쉽다. 단당류 탄수화물은 소화되지 않고 혈액에 바로 흡수되는 성질 탓에 섭취하자마자 곧바로 체내에 보충된다. 실제로 운동선수들은 경기가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갈 때 필요에 따라 단당류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체력적으로 신체에 한계가 왔을 시 영양분을 보충해주기 위한 방법으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영양분 보충이 필요할 때 복합 탄수화물인 밥을 먹으면서 떨어진 영양분을 보충한다. 물론 운동선수들도 밥을 먹으며 영양분을 쌓는 건 별반 다르지 않지만, 경기 도중 체력의 한계점에 도달했을 경우에는 어떤가? 이 같은 음식을 섭취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만일 선수가 경기 도중 힘들다는 이유를 들어 김치찌개를 먹으러 간다고 상상해보자. 얼마나 난감하고 어이가 없겠나. 이런 이유로 무리뉴 감독이 선수에게 바나나를 건넨 것이었다. 바나나는 운동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임시방편으로서 기능하는 데 탁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단당류 탄수화물에는 이온 음료도 포함된다. TV를 통해 선수들이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역시 선수들이 즐겨 먹는 식품 중 하나로, 흡수가 빨리 되는 대표적인 식품에 해당한다. 빠른 흡수 탓에 출출할 때 이온 음료를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을 정도다. 영양분 보충에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단당류 탄수화물은 전문적인 운동선수에게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 가볍게 운동하는 이들에게도 기능한다. 일반인들도 이를 섭취하며 운동을 즐긴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선수들은 갈증 탓에 이온 음료를 물과 일대 일로 섞어 마시는데, 일반인들도 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간과해선 안 될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과다섭취는 금물이라는 점이다. 단당류 탄수화물도 결국은 탄수화물이다. 많이 섭취하게 되면 쓰고 남은 에너지는 지방으로 변한다. 아무리 몸에 좋은 것도 지나치면 독이 되듯 이를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몸이 제 기능하려면 단당류 탄수화물로는 부족하다. 이는 단지 임시방편일 뿐이다. 이것에만 의존하다간 자칫 잘못하면 신체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단하게 해결하기 좋을 뿐이지, 이를 복합 탄수화물처럼 먹으면 건강에 해가 될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6대 영양소가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물을 반드시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효과적인 운동과 건강을 유지하려면 우선적으로 6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필요에 따라 단당류 탄수화물을 적절히 섭취해보자. 섭취해보면 효과를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