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0:23 (수)
고성 하이화력 원점 논의 기대
고성 하이화력 원점 논의 기대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5.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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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재검토 가능성 ‘미세먼지’ 공약 여파 수천억원 보상 난제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세먼지 감축 응급 대책으로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 8곳의 일시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사진은 16일 오후 고성군 삼천포화력발전소 1, 2호(맨 왼쪽)./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가동 30년이 넘은 고성 삼천포화력발전소 1ㆍ2호기의 폐쇄 절차 시행을 지시한 가운데 해당 발전소 인근에 추진 돼 논란이 일었던 하이화력발전소 건립 문제가 재조명받고 있다.

 이번 조치로 문 대통령이 또 다른 미세먼지 공약으로 건 ‘공정률 10% 미만의 화력발전소 원점 재검토’ 역시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가동된 지 30년 된 화력발전소 8기에 대한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을 지시하며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셧다운 지시로 후보 시절 발표한 미세먼지 공약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 공약에서 노후 화력발전소 10기를 조기에 폐쇄하고 신규 화력발전소의 건설을 중단하는 동시에 석탄화력발전소 중 공정률이 10% 미만인 곳은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석탄화력발전소는 하이발전소 1ㆍ2호기를 비롯해 한국중부발전의 신서천 1호기, 강릉안인 1ㆍ2호기, 삼척포스파워 1ㆍ2호기 등 모두 9기이다.

 지난 2월 23일 착공에 들어간 하이발전소는 오는 2021년 4월에 준공될 예정으로 현재 한자리 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지역 주민들과 지역 환경단체들 사이에서는 새로 들어서는 하이발전소 추진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만약 신설을 중단할 경우 정부가 투입된 사업비를 국비로 보상해야 하므로 사업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이발전소의 사업비는 5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사업인데다 이미 투입된 사업비도 수천억 원에 이른다.

 게다가 건설을 재검토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전력 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 발전소는 1천40㎿급 발전소 2기로 건설되는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로 생산 전력량이 국내 전체 발전용량의 1.6% 수준이다.

 이들 9기의 설비용량을 모두 합하면 약 8.3GW로 전체 설비용량의 8% 수준에 달한다.

 도내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미세먼지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책은 환영받을 만하다”며 “미세먼지 주범인 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수 있는 발전시설을 검토하는 등 추가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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