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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잎에서 기름 생산할 수 있다면
식물 잎에서 기름 생산할 수 있다면
  • 경남매일
  • 승인 2017.05.1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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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들기름은 리놀레산과 같은 오메가3 지방산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돼 있어 꾸준히 섭취하게 되면 심혈관질환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한 식물 종자에서 짜낸 기름은 식용뿐만 아니라 산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아마인유나 들기름같이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기름은 공기와 접촉하면 빨리 마르는 성질을 이용해 공업용 페인트나 인쇄잉크의 원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식물 종자 기름은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환경오염과 온실가스 증가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화석연료 매장량이 줄어들고 있어 지속적이고 재생 가능한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연료는 저장과 재활용이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해서 얻을 수 있으며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유채 기름으로 만든 바이오디젤은 자동차 연료로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태양열 같은 대체에너지의 경우는 산업용 재료로 사용할 수 없으나 바이오 연료는 석유 기반의 화학물질을 대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의 자동차나 기계의 내연기관을 교체할 필요 없이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바이오 연료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식물 기름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게 되고 바이오 연료로 이용되는 옥수수와 같은 곡물의 생산량 중 대부분이 바이오에너지의 원료로 사용된다. 따라서 먹거리로 쓰일 곡물의 양이 줄어들어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덩달아 물가가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과 같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식물의 종자에서 얻는 기름을 기름이 거의 없는 식물의 잎에서도 생산할 수 있을까? 실제로 호주의 연구팀에서는 담뱃잎에서 15%의 기름을 축적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사탕수수와 스위치그라스에서 기름을 짜낼 뿐 아니라 바이오에탄올도 생산하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탕수수가 추운 곳에서는 자라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추위에 강한 사탕수수를 개발하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스위치그라스는 사탕수수보다는 바이오매스가 적지만 불모지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생산한 기름을 식용으로 사용하거나 바이오디젤로 사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도 식물의 잎에서 지방생산량을 15배 늘린 연구결과를 논문게재 하는 등 식물의 잎에서 기름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는 잎에서도 대량 생산되는 식물 기름을 우리의 생활에 다양하게 사용하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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