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0:54 (토)
어머니께
어머니께
  • 석명희
  • 승인 2017.05.15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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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명희 시인·수필가
자식들이 낡았다고 버린 운동화로

새벽부터 허리 숙여온 당신의 생애는

올해의 이른 봄날 유원지 화장실에서까지

실밥 터진 짧은 허리끈으로

뒤돌아서서 끙끙대며 허리를 죄고 계셨습니다.

봄입니다

당신의 허리띠도 이제는 따뜻해졌습니다

새 허리띠로는 어머니라는 허리를 동여매지 마시고

삶의 어깨동무인 당신의 버시와

봄을 추는 나래로 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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