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으로 조화로운 통합해야
균형으로 조화로운 통합해야
  • 신은희
  • 승인 2017.05.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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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ㆍ기업컨설턴트
 ‘일곱 빛깔 무지개’, ‘오색단풍’이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일까? 두말할 나위 없이 하나가 아닌 다양한 색이 적절히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색을 뚜렷이 나타내면서도 비슷하거나 대비되는 다른 색을 흡수하거나 퇴색시키기보다 오히려 서로를 빛나게 한다. 이는 각각의 존재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 얼마나 큰 가치를 창조해내는가를 보여준다. 이에 비춰볼 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수많은 사람의 다양한 빛이 존재하는데, 과연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를 균형과 조화가 이뤄낸 공존의 의미로써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에 따른 다양한 의견으로 늘 갈등과 분열도 함께 존재해 왔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 가정에서 부부나 부모와 자녀 간에도 오롯이 의견일치를 보기는 어렵다. 서로 잘 통할 것 같지만 간단한 외식 메뉴나 여행지 결정에도 의외로 상황은 만만치 않다. 만약 한 번에 생각이 통일됐다면 그것은 기적에 가깝거나 누군가의 막강한 의사결정의 힘이 작용했을 확률이 높다. 이는 크고 작은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서로 원하는 바가 다르고 다양한 목소리를 낼수록 이를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조율해 나가려는 노력으로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며 함께 가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그 상황이 좀 더 큰 목적이나 가치에 이르게 되면 더욱 복잡해진다. 목소리는 점점 커져 외부로 표출되고, 첨예한 갈등과 대립으로 급기야는 목숨까지 내놓기도 한다. 더구나 그것이 집단으로 형성되면 세력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의사 표현 방식도 격렬해져 그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자칫 어설픈 조정이나 중재는 의도와는 반대로 배척의 극으로 치닫거나 영원한 평행선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마치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사회 상황과도 비슷하다. 세대, 지역, 노사, 이념,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고 소통과 통합의 길은 더 많아졌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더 편협한 정보를 접하거나 시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집단이나 조직에 귀속돼 고립될 기회도 다양해졌다. 또 고착된 사고의 틀과 가치를 형성하며 이를 강하게 드러낸다. 색은 짙고 강렬해져 도저히 다른 색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혹자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의 통합은 이제 어불성설이라고도 한다. 과연 그렇게 불가능한 것일까? 그렇다면 왜 그토록 통합을 원하면서도 어렵기만 한 것일까? 그 방법은 없을까?

 우리는 그 해답을 필자가 서두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그것은 통합을 균형과 조화로 봤을 때 가능해진다. 통합(統合)의 의미는 모두가 똑같은 모양, 똑같은 색으로 만드는 통일(統一)과는 구분해야 한다. 즉 통합을 외치지만, 상대를 인정하면서 같이 가려는 진정한 통합인지 냉철히 되짚어봐야 한다. 하나의 모양, 하나의 색보다는 형형색색(形形色色), 각양각색(各樣各色)의 조화, 각자 고유의 색채를 발하면서도 다른 색과 균형을 이루며 어우러졌을 때 더 아름답다는 것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진정한 통합의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 어차피 이미 다양해질 대로 다양해진 우리의 사고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면 이미 그것을 하나로 만들기엔 너무 많이 지나와 있다. 그보다는 같이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색과 다르다고 모조리 없애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왜냐하면 그 다른 색이 자신의 부모나 자녀일 수도 있고, 이웃과 친구이며 좀 더 크게 보면 지금, 여기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다.

 아름다운 조화는 그 요소 상호 간에 공통성과 동시에 차이점이 있을 때 생긴다. 우리가 안전한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이 공통성이라면 그것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곧 차이점이다. 또 균형은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고, 고른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지나친 쏠림현상을 방지하도록 서로 견제하는 힘의 원리도 필요하다. 그리고 조화와 균형을 위한 촉진제나 접착제 같은 소통 채널의 활용으로 공감과 설득을 지속해야 한다. 이제는 균형으로 이룬 조화로운 통합이 우리가 나아갈 상생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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