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0:57 (화)
마산 적석산 등산 즐기기
마산 적석산 등산 즐기기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7.05.08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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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영 제2사회부 부장
 요즘 사람들이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면서 즐거운 산행과 함께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다니곤 한다.

 그래서 본지 기자가 수차례에 걸쳐 오르내린 창원 마산지역에서 유명한 적석산을 지면으로 소개해 본다.

 적석산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일암리와 고성군 회화면 옥수골 사이에 위치한 명산이다.

 적석산은 봄철을 맞아 오늘도 수많은 등산객들이 정상 부분의 구름다리를 건너며 산행을 즐기고 있다.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벼락 바위, 양산 바위, 마당바위, 문 바위, 알봉, 벽바위 등 갖가지 바위로 이뤄진 적석산은 등산로 입구에서 바라볼 때 산세와 산꼭대기가 대수롭지 않다. 그러나 실제 산 정상에 올라가면 바위로 된 봉우리의 생김새가 일품이다.

 산행의 코스를 잡아보면 대략 이렇다.

 진전면 일암리 성구사에서 출발해 옥수골 갈림길~국수봉~적석산 정상(497m)~구름다리~통천문~칼봉~일암저수지 코스로 왕복 약 7㎞이며, 소요시간은 왕복 3시간 정도다.

 산행길 중간에 널찍한 바위도 많아 도중에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그래서 적석산 산행은 초보 산악인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힘든 산행 끝에 정상에 오르면, 고개의 동부 능선 일부분은 긴 성터 같고 바위가 층층이 띠를 두르듯 능선 바로 밑을 감싸고 있다. 등산을 하면서 흔히 보는 바위가 야산에서는 다양한 모양새를 만들고 있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정상은 마치 시루떡을 겹겹이 쌓아 놓은 바위로 이뤄져 넓은 마당 같지만 내려가는 길은 절벽이라 발끝 아래는 아찔하고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리고 지난 2005년 설치된 길이 52m 넓이 1.2m, 높이 50여m에 가까운 철골와이어 공법으로 만든 출렁다리(구름다리)를 건너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다리 밑의 수십여m 아래에서 양쪽 절벽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펼쳐지는 풍광은 정말 아름답다. 그러나 고소공포증과 평상시 심장이 약한 등산객들은 다리의 출렁거림과 다리 밑을 쳐다 본 순간 한 걸음을 옮기기는 너무나 힘든 일이지만, 다 건너고 나면 그 쾌감 또한 짜릿하다.

 여기서 또다시 로프와 철골 사다리를 타고 큰 바위 아래로 내려다보면 잡념은 금방 사라진다.

 등산객들은 큰 바위 아래에 자연적으로 뚫린 바위 구멍을 통과하기도 하고 양쪽의 바위가 벽처럼 버티고 있어 그 사이로 지나며, 하산을 하다 보면, 큰 봉우리 건너편 바위는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산행 후 땀으로 젖은 몸을 이끌고 등산로 입구에서 승용차를 이용해 반대 방향으로 5분 정도 가다 보면 양촌온천단지가 눈앞에 들어온다.

 양촌 온천은 여항산자락의 인성산 아래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공기가 좋아 오염되지 않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면서 물 좋기로 소문난 양촌온천단지는 마빈 온천, 산수랜드, 양촌 온천 등 10여 곳은 가족탕, 대중탕 등의 시설을 갖추고 영업 중에 있다.

 양촌 온천의 온천수는 알칼리 유황성분 등이 풍부해 신경통, 피부병에 효험이 있고 위장병에 탁월하다는 입소문이 널리 퍼져 인근의 진주, 통영, 창원, 마산 등지의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온천수는 위장병 환자들에게 아주 좋은 것으로 알려져 물을 떠 가기 위해 연일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산행과 온천욕을 마치고 나면 배가 출출하면서 무언가 먹고 싶어진다.

 이때 쯤 미식가들에게 오랜 세월 동안 소문나 있는 진전면 대정마을의 청정한우 고기집과 돼지 주물럭 식당이 기다리고 있다.

 대정 돼지 주물럭 식당은 온천단지에서 500여m 정도 진주 방향으로 가면 토종돼지를 통째 잡은 고기와 갖은 양념과 파나물, 동김치, 촌김치 등과 함께 버무려 구워 먹는 돼지고기의 맛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여항산 골짜기의 청정지역 한우농장에서 직접 키운 순수 한우를 갓 잡아 만든 전골, 모듬 생고기, 갈빗살, 한우 양념 불고기 등을 직접 구워 촌에서 키운 겨울 배추와 상치, 파나물로 싸서 한입 넣고선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구수한 고기 맛과 짜릿한 분위기 속에 빠져들어 자리를 뜨기가 싫어진다.

 특히 식당 중에는 순수한우만을 고집하고 있는 우정 한우촌, 계림정, 솟대 마을 집과 토종돼지로 엄선된 돼지 주물럭의 양촌 식육 식당, 진짜배기 식육 식당 등은 수십 여 년 동안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한 곳에서 지금까지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음식 맛이 그 전통을 말해주고 있다.

 산행과 온천, 맛있는 음식을 즐기다 보면 하루는 금방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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