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0:20 (금)
‘카네이션 특수’가 없다
‘카네이션 특수’가 없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5.0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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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ㆍ스승의 날도 최악 시름
 최근 소비감소로 도내 화훼농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5월 카네이션 판매량마저 감소하면서 이른바 ‘카네이션 특수’도 사라지고 있다.

 7일 김해시청 인근에서 도ㆍ소매 화훼 가게를 운영 중인 박모(46ㆍ여) 씨는 가게 입구 한켠에 마련해 놓은 카네이션 화분 진열대를 보며 한숨 쉬었다.

 화분을 최저가인 개당 5천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도통 카네이션을 찾는 손님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박씨가 판매한 카네이션 화분은 고작 10여 개에 불과했다.

 박씨는 “어버이날이 평일인 월요일인 터라 당일보다는 전날 판매량이 가장 많을 때지만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며 “매년 카네이션 판매가 줄고 있긴 하지만 특히 올해는 체감상 바닥”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통계로도 여실히 나타난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카네이션 1속(20송이)당 평균 가격은 4천451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20% 급감했다.

 이 기간 카네이션 거래량도 17만 9천835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이처럼 올해 카네이션 소비량이 줄어든 것은 어버이날이 징검다리 연휴와 겹쳤을 뿐만 아니라 카네이션 대신 상품권,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선물을 대신하는 풍토가 확산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산 카네이션마저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다.

 올해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스승의 날이어서 농가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 도내 화훼농가 시름은 더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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