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이 준 후광효과ㆍ확증편향
TV 토론이 준 후광효과ㆍ확증편향
  • 원종하
  • 승인 2017.05.0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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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 산업융합대학원 의료관광산업학과 주임교수ㆍ금연교육연구소 소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토론이 끝나면 바로바로 달라진 민심이 후보 지지율에 반영됐다. 무엇보다 6회에 걸쳐 진행된 TV토론과 ‘대본 없는 스탠딩’ 토론 도입으로 비교적 깊이 있고 역동적인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대선에서 느끼지 못한 결과이다. 이번 대선은 무엇보다 선거 기간이 짧아 국민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토론을 시청한 것 같다. 토론을 통한 개인적인 평은 그동안 오랫동안 준비해 온 후보가 논리성, 설득력 그리고 공격과 방어, 개인 감정조절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선거 초반에는 역대 선거에서 보지 못했던 야권과 야권의 선거전으로 치러지나 싶더니 뒤로 갈수록 다시 여야의 대결 양상이 나타나더니 막판에 와서는 보수와 진보의 대리전이 확산되는 듯하다.

 5ㆍ9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둔 이번 주에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13명이 집단 탈당을 해 다른 정당의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변수라면 이러한 범보수 진영의 이합집산 움직임으로 유동성은 생겼지만 결과는 국민이 선택할 것이니 지켜볼 일이다. 어느 당에 유리할지 또 불리할지 이러한 현상이 국민들의 마음에 어떤 바람을 동반할지 지금으로써는 예단하기 이르다. 불과 98일 이전에 스스로 한 말과 지금의 행동은 표리부동(表裏不同)의 전형이다. 본인들이야 어떤 명분으로 이야기하든 간에 철학과 가치 중심의 선택이 아닌 개인의 이익과 오로지 정권을 잡기 위한 승리만을 위한 처신이라면 엄중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기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인 것처럼 보이지만 감정적인 요소와 제한된 지식과 정보에 의해 편협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선거에 있어서 지지할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오류가 후광효과(後光效果)와 확증편향(確證偏向)이다. 후광효과는 한 대상의 두드러진 특성이 그 대상의 다른 세부 특성을 평가하는데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즉, 한 가지 요소가 마음에 들면 다른 요소도 다 잘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평가해 버리는 오류를 말한다. 예를 들면 ‘외모를 보니 모범생일 것 같아’하는 식의 평가를 말한다. 평가자의 입장에서 보면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기제나 특정한 외적 특징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작용한 결과이지만 논리성과 객관성의 측면에서는 오류를 가져올 수 있다. 확증편향이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본인이 옳다고 믿는 바가 있으면 그러한 단서를 찾아 더 확신을 갖는 오류를 말한다. 취사선택의 문제 이전에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를 할 때부터 본인에게 유리한 정보만을 받아들이려는 경향을 보여 옳고 그름의 문제를 간과하는 오류를 말한다.

 이번 5ㆍ9 대통령 선거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그리고 외교나 안보적으로 시작부터 확증편향의 유권자를 많이 가진 후보가 선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대적인 가치나 국민이 원하는 공약을 미리 준비해온 후보가 선택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두를 달린다는 것은 결집된 지지층이 많다는 것인데 그것은 스스로 확증된 의사선택을 할 개연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추격자의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후광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것은 첫 시작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젊은 남녀들이 흔히 연애할 때 사용하는 “첫눈에 반했다”는 그 말은 후광효과를 잘 표현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물론 어떤 후보를 처음부터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유권자는 이러한 두 효과에 대해 조금은 빗겨 서 있을 수 있다. 아직도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후광효과나 확증편향의 오류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정책을 가지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 가정으로 배달된 정책 공약집을 자세히 살펴보면 선택하고 싶은 후보자가 보일 것이다. 다음 주에 있을 대선에서 많은 유권자가 값진 한 표를 행사하는 소중한 날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대선 후보들 역시 남은 기간만이라도 국민의 염원을 담은 철학과 정책으로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러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한민국의 5년이 우리 모두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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