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5:04 (금)
대선 판세 자고 나면 ‘출렁’
대선 판세 자고 나면 ‘출렁’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7.04.3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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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洪ㆍ하락세 安 2위 오차 범위 접전 보수층 이동 분석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30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서 열린 유세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5.9’ 장미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종반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율이 급격히 빠지는 대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문-안’ 양강구도가 무너지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1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후보가 상승세를 보여 선거 판세는 ‘1강’ 문재인, ‘2중’ 안철수ㆍ홍준표, ‘2약’ 심상정ㆍ유승민 후보로 재정립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0일 ‘적폐’ 카드를 다시 내민 것도 이런 판세 흐름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개혁공동정부’라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발(發) 대선판 흔들기 시도를 ‘적폐연대’로 규정하는 동시에 ‘보수본령’을 자처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홍준표 후보는 상승세에 고무된 듯 이날 경기도 포천유세에서 자신과 문재인 후보와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남쪽 지역은 저희가 거의 평정했다”며 “이제 충청도로 (바람이) 올라오고 있고, 곧 수도권으로 홍준표 바람이 상륙해 이 나라 19대 대통령이 꼭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30일 경기도 연천군 전곡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준 녹슨 철모를 쓰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역전기회는 충분하다며 ‘개혁공동정부’ 구상을 회심의 카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7~29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9대 대선후보 다자구도에서 민주당 문 후보는 지난주 주중(24~26일) 대비 1.8% 하락했지만 42.6%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문 후보와 지지율 박빙을 보이며 양자구도를 선보였던 안 후보는 홍 후보와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게 됐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7.6%,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5.2%를 각각 얻었다.

 안 후보는 20.9%를 기록해 문 후보와의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고 홍 후보는 16.7%를 기록해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2.5%) 내로 지지율이 상승했다.

 안 후보의 하락과 홍 후보의 상승은 보수표심의 이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지역별ㆍ연령별 보수층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수층이 많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안 후보는 13.4% 하락한 반면 홍 후보는 6.2% 상승했고, ‘보수적 이념성향을 가졌다’는 응답자 사이에서 안 후보는 6.1% 하락한 반면, 홍 후보는 오히려 8.3% 올랐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3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를 찾아 반려견을 안고 있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보수층이 많은 60대 이상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7.5%p 하락했지만 홍 후보는 8.4%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CBS 의뢰로 지난 27~29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만 3천376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천523명이 응답을 완료해 11.4%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무선 전화면접(20%), 무선(60%)ㆍ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5%p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관련기사 2ㆍ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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