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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고향 PK서 '동남풍' 확산 총력
洪, 고향 PK서 '동남풍' 확산 총력
  • 연합뉴스
  • 승인 2017.04.2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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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양산·울산·부산 방문 "安 개혁공동정부 참여 안 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29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찾아 열흘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보수층이 하나로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경남지역을 떠돌며 힘겨웠던 어린시절 기억을 털어놓으면서 '고향민심'이 자신을 적극적으로 밀어줄 것을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 도착, 경남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곧바로 수로왕릉을 참배하고 김해·양산·울산에서 유세를 계속했다. 

    이날은 차남 정현(34)씨의 결혼식 날이었으나, 홍 후보는 결혼식까지 불참한 채 유세 강행군을 이어가며 '배수진'을 쳤다. 

    홍 후보의 PK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두번째다. 홍 후보는 지난 18일 울산과 부산, 진주 등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아 밑바닥 민심을 훑었다. 

    지난달 31일 한국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PK 방문은 네번째에 달한다. 경남도지사 퇴임식이 열렸던 지난 10일을 제외하고 홍 후보는 5일과 15일에도 이 지역에 와서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가 이처럼 PK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불붙은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홈 그라운드'부터 다지는 게 긴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경남 창녕 출신으로 경남도지사까지 지낸 홍 후보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살아난 보수층의 지지세를 고향인 PK로 이어간 뒤 충청권과 수도권으로 확산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이미 TK 지역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등 어느 정도 보수결집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PK 지역은 그동안 TK 지역에 비해 홍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변화 조짐이 보인다는 게 홍 후보의 판단이다. 

    실제로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1천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시의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홍 후보는 부산·울산·경남에서 지난주 12%에서 8%포인트나 오른 2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홍 후보는 공약발표 현장에서 "우리 내부에서 파악하는 정세는 여론조사와 판이하다. 어제부로 이제는 (문재인과 홍준표의) 양강구도에 왔다"며 "열흘만 있으면 판을 뒤집는다"고 자신했다. 

    홍 후보는 남은 기간 영남권 표심 다지기에 주력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는 표가 안 나오는 데서 얼쩡거려본들…표가 안 나오는 곳은 안 간다. TK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안 와도 된다'고 하지만 한두 번 더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PK 표심을 붙들어 매기 위해 △김해 신공항 활주로 구축 △항공·나노 융합·해양플랜트 산업단지 구축 △창원 ICT 첨단산업단지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등 풍성한 공약 꾸러미도 안겼다. 

    오후에는 울산 대공원으로 이동해 평화의 소녀상에 인사를 한 뒤 유세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는 정치적 언사보다는 어린시절 경남과 대구를 떠돌며 고생을 하다가 울산에 마지막으로 정착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지지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주력했다. 

    홍 후보는 밤늦게까지 이어진 부산 구포시장 유세에서 '추풍령 고개'를 직접 부르며 유세 분위기를 띄웠다. 구포시장 골목은 유세를 들으러 찾아온 지지자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홍 후보는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제안에 대해 "'노'(NO). 단독정부를 세우겠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홍 후보는 "1번과 3번은 어차피 합당할 것이기 때문에 (공동정부가) 의미 없다. 안 후보는 선거 끝까지 가야 한다. (후보 단일화로) 호남의 표가 90% 이상 가면 우리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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