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7:14 (목)
폐업하지 않고 살아남는 점포마케팅
폐업하지 않고 살아남는 점포마케팅
  • 신은희
  • 승인 2017.04.27 2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ㆍ기업컨설턴트
 “이 식당은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어도 오히려 즐겁다”, “20년 동안 단골집이다”, “아무리 멀어도 꼭 거기 가서 사온다”라는 말을 누구나 한번 쯤은 해보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식사를 하기 위해 줄 서는 것을 당연히 여기게 하고, 수십 년을 변함없이 꾸준히 이용하게 만들며, 먼 거리도 마다않고 달려와서 물건을 사가도록 만든다. 무엇이 고객에게 그런 충성도를 발휘하게 만드는 것일까? 점포를 열고 영업을 시작한 창업자들에게는 부러움을 넘어 경이로움의 대상일 수도 있다. 도대체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일자리 창출한계와 평생 직장개념의 붕괴로 너도나도 창업 열풍에 편승해 ‘어쩌다 창업’ 후, 개업 초기 고객의 재방문을 기대했으나 외면당하고, 이내 싸늘히 식어버린 매출과 얼어붙은 수익률에 현실은 이미 폐업문전이다. 특히 점포창업인 경우, 임대료에 인건비까지 부담하기가 벅차 직원을 감원하고 온 가족이 매달리거나 혼자서 버티다 보면, 곧 상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저하로 이어져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다. 이 기간이 겨우 1년에서 3년에 불과하고, 폐업률은 70%에 육박한다. 거기에 자기자본을 모두 투자해 빈털터리가 되거나 대출금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기가 다반사다. 폐업하지 않고 거뜬히 살아남아 생계형 창업으로 성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 나아가 성장 가도에 들어서야겠다. 그러려면 최소 6개월 이상, 1년은 기본적으로 준비 기간을 거쳐야 가능해진다. 단지 경험이나 직감을 믿고, 자신감만으로 돌발적인 점포창업을 시도한다면 폐업점포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래 제안한 몇 가지를 체크하면서 조목조목 따져보면 생존해 나갈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지역 친화적이면서 동시에 독자적 차별화하라. 지역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인근 클러스터 내의 다른 점포들의 상황, 동종업종 점포의 유무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지역의 특성과 너무 동떨어진 상품은 위협요소며, 매우 흡사한 업종은 처음부터 경쟁자다. 반드시 해야 할 상권분석, 또는 시장분석이다. 마케팅은 내 점포에 찾아와 구매해 줄 고객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곳에 인구가 많아도, 다른 점포는 잘 되는 곳이어도, 내 점포가 잘 될 것인지 냉정히 분석해야 한다. 지역의 특화된 관광자원이나 특산물,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면 좋다. 또 유동인구와 거주인구의 특성을 세분화해 핵심고객을 찾아낸 이후, 내 점포를 찾을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고 좋아할 아이템이나 다른 점포에는 없고, 쉽게 모방할 수도 없는 차별화된 포인트를 찾아내야 한다.

 둘째, 점포 특유의 문화를 창조하라. 점포마케팅은 온라인과 다른 점이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직접 매장에 와서 여러 가지를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점이 성패요소가 될 수도 있다. 매장이 보일 때부터, 매장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점포의 차별화된 문화를 가능한 많이 접하고 감동하게 만들어라.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즉, 감각을 통해 상품의 이성적 요소인 핵심내용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감성적 요소가 고객에게 전달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상품디자인이나 포장은 물론 점포의 인테리어, 여러 가지 소품들 같은 간접적 요소는 물론이고, 가장 직접적인 요소는 사람이다. 점포를 살아 움직이게 하고 고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직원이야말로 점포문화를 형성해 가는 핵심요소다.

 셋째, 적극적으로 프로모션하라. 점포를 잘 꾸미고 좋은 상품을 준비했다고 고객이 저절로 찾아오지는 않는다. 내 점포가 아니라도 갈 곳은 많다. 그러므로 다양한 판매촉진 방법을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 한 가지 방법만 고수하거나 일시적으로 해서는 실패하기 쉽다. 상품의 특성을 살리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나 트렌드에 맞게 특색 있는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기획해서 점포 내 또는 이외의 장소에서 실행하라. 틈틈이 봉사나 기부활동 등 작은 나눔을 지속적으로 펼쳐가야 한다. 그리고 점포는 오프라인에 있지만, 사회관계망 등 온라인소통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간다면 폐업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점포마케팅 전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