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釋誕節(석탄절)
釋誕節(석탄절)
  • 송종복
  • 승인 2017.04.26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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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釋:석-풀리다 誕:탄-태어나다 節:절-마디

 석가모니의 탄생일을 일명 석탄절(釋誕節), 불탄일(佛誕日), 욕불일(浴佛日), 초파일(初八日)이라고 부른다. 민간에서는 주로 ‘초파일’이라고 부른다. 이날은 불가에서 행하는 행사인데 불교가 민중 속에 파고 들어가 고려시대는 우리나라가 불교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려에서는 국가의 온갖 행사에 불교의식으로 행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석가모니 탄생일을 연등회, 팔관회로 거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고려사>에는 정월 14일, 15일 이틀간 저녁에 연등(燃燈)했다는 풍속이 있다. 그리고 오늘날 4월 초파일로 정한 분은 고려 고종 때 최이(崔怡, ?-1249)다. 이후 최초의 점등자는 고려 의종 때 백선연(白善淵)이다. 그 후 공민왕은 초파일에 직접 연등에 불을 밝혔다. 이때 초파일에 ‘연등회’를 옮긴 것이 오늘날 ‘부처님 오신날’로 정하게 된 것이다.

 신라는 불교가 흥행해 국왕의 명칭에도 법명인 ‘법ㆍ진ㆍ선ㆍ진’을 붙였다. 즉, 23대 법흥왕, 24대 진흥왕, 25대 진지왕, 26대 진평왕, 27대 선덕여왕, 28대 진덕여왕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26대 진평왕은 자신을 석가모니의 부친명인 백정을, 자기 부인은 석가모니 모친 마야부인의 이름을 따서 짓기도 했다. 고려 때는 과거에 승과제도를 두고, 승려를 왕사, 국사로 모셨다. 이들이 세력이 켜지자 고려 인종13년(1135) 때는 승녀 묘청이 반란까지 일으켜 국호를 대위국, 연호는 천개, 군인은 천견충의군 이라고까지 했다. 반면 조선 때는 성리학을 앞세워 불교를 천시한 적이 있다.

 석가모니의 태생일은 경(經)과 논(論)에는 2월 8일, 또는 4월 8일로 적고 있다. 자월(子月:지금의 음력 11월)을 정월로 치던 때의 4월 8일은 곧 인월(寅月:지금의 정월)을 정월로 치는 2월 8일이므로 ‘음력 2월 8일’이라고도 했다. 이 불교가 우리의 민속신앙과 동화되면서 초파일에는 불교행사와 세시풍속이 자연스럽게 동화돼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 행사가 국가적인 행사로 간주해 1975년부터 공휴일로 정했다. 아울러 대만, 마카오, 홍콩에도 공휴일이다. 일본은 공휴일이 아니지만 양력 4월 8일에 다양한 불교행사를 한다.

 인도는 음력 4월 8일을 석가의 탄생일로 기념해 왔다. 그런데 1956년 11월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열린 제4차 세계불교도대회에서는 양력 5월 15일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리는 음력 4월 8일(초파일)을 석가탄신일로 보고 ‘부처님 오신날’로 행사하고 있다. 그리고 등불유래는 당시 ‘아사세’ 왕이 기원정사에서 부처님께 법문을 청해들을 때 동참한 불자들이 기름 등불을 켜서 법회자리를 밝힌데서 유래된다. 초파일에 많은 불자께서는 점등하시고 성불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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