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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노동자의 슬픈 현실에 귀 기울여야
알바 노동자의 슬픈 현실에 귀 기울여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04.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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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조사해 보니 10명 가운데 3명이 최저임을 못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현실화경남운동본부가 창원지역 아르바이트 현장 노동실태를 조사 결과 알바 노동자의 현실은 팍팍하기 그지없다. 이들 노동자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가 단지 용돈이나 벌려는 목적이 아니라 절반 이상이 생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는 모두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지만 알바 노동자라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그럴수도 있다는 사회 시선부터 바뀌어야 한다.

 최저임금현실화경남운동본부 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생계가 52.9%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가 및 유흥비(21.7%), 학업(16.6%), 사회경험(7%) 순이었다. 최저임금인 시급 6천470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곳이 28.2%나 됐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곳도 절반가량(46.5%)이나 됐다. 주휴수당(1주일에 15시간 이상 근무한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1일치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곳은 41.2%, 지급받은 곳은 12.9%에 불과했다. 나머지(45.9%)는 주휴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1주일 14시간 이하로 근로계약을 한 곳들이다.

 편의점 근로자는 식비를 줄이기 위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먹기도 하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생수를 사 먹어야 한다. 심지어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기도 하고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출퇴근이 일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알바 노동자는 인권 사각지대에서 적정한 임금을 받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지만 우리 사회는 눈물을 닦아줄 수가 없다.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에게 관대하지 못하다. 약자의 슬픈 현실을 귀담아듣는 기구도 별로 없다. 하지만 사회 통합은 알바 노동자 등 약자를 따뜻하게 보듬고 당당한 대우를 할 때 이뤄진다. 알바 노동자의 슬픈 현실이 빨리 치유되기를 바란다. 이런 작은 목소리에도 대선 후보자들은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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