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6:45 (금)
집 냄새 잡는 향초 불 사람 잡을라
집 냄새 잡는 향초 불 사람 잡을라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4.23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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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잇단 화재 새 가구ㆍ새 집 화근 안 타는 받침 필수
 집 안 나쁜 냄새를 잡는데 향초를 선호하는 인구가 늘면서 향초로 인한 화재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초가 화마로 돌변하지 않게 하려면 조금만 신경 쓰면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33분께 창원시 의창구 동정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아파트 내부가 온통 시커멓게 타버렸다.

 이 불이 아파트 내부 66㎡와 가구 등을 태우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30분이었다. 재산 피해만 2천300만 원(소방서 추산)에 달했다.

 불이 났을 때 아파트에 있던 가족 3명 모두 빨리 대피해 다친 사람은 없었다.

 새 가구 냄새를 없애기 위해 피운 향초가 화근이었다.

 화재 당시 아파트 윗층 주민 5명이 연기 때문에 대피하지 못하고 고립돼 소방관에 의해 구조되는 등 자칫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오전 5시 38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주택 내부 59.4㎡를 태워 800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뒤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 역시 집주인 김모(59) 씨가 새 집 냄새 때문에 향초를 피우고 출근을 한 것이 화재를 불렀다.

 지난 2월 15일에는 창원시 성산구 한 모텔에서 A씨(23)가 여자 친구를 위해 객실에 이벤트용 초를 켜둔 채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에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10분 만에 꺼졌다.

 전문가들은 안전수칙에 주의하면 초에 의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외출하거나 잠자리에 들 때에는 반드시 촛불을 꺼야 한다. 초 받침대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가 좋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유리 소재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향초 화재와 관련한 실험 결과에 의하면 촛농이 바깥으로 새 나오면서 초 받침대의 온도가 크게 상승하기 때문에 유리 받침대가 깨지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확인된 바 있다.

 유리는 온도가 200~300도 이상이면 깨지는 성질이 있는데 초심 온도는 600도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촛불이 넘어져도 안전한 넉넉한 크기의 받침대를 준비하고 초가 넘어지지 않도록 받침대에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커텐 등 가연성 물질 주변에 촛불을 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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