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향초가 화마로 돌변하지 않게 하려면 조금만 신경 쓰면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33분께 창원시 의창구 동정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아파트 내부가 온통 시커멓게 타버렸다.
이 불이 아파트 내부 66㎡와 가구 등을 태우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30분이었다. 재산 피해만 2천300만 원(소방서 추산)에 달했다.
불이 났을 때 아파트에 있던 가족 3명 모두 빨리 대피해 다친 사람은 없었다.
새 가구 냄새를 없애기 위해 피운 향초가 화근이었다.
화재 당시 아파트 윗층 주민 5명이 연기 때문에 대피하지 못하고 고립돼 소방관에 의해 구조되는 등 자칫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오전 5시 38분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주택 내부 59.4㎡를 태워 800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뒤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 역시 집주인 김모(59) 씨가 새 집 냄새 때문에 향초를 피우고 출근을 한 것이 화재를 불렀다.
지난 2월 15일에는 창원시 성산구 한 모텔에서 A씨(23)가 여자 친구를 위해 객실에 이벤트용 초를 켜둔 채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에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10분 만에 꺼졌다.
전문가들은 안전수칙에 주의하면 초에 의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외출하거나 잠자리에 들 때에는 반드시 촛불을 꺼야 한다. 초 받침대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가 좋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유리 소재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향초 화재와 관련한 실험 결과에 의하면 촛농이 바깥으로 새 나오면서 초 받침대의 온도가 크게 상승하기 때문에 유리 받침대가 깨지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확인된 바 있다.
유리는 온도가 200~300도 이상이면 깨지는 성질이 있는데 초심 온도는 600도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촛불이 넘어져도 안전한 넉넉한 크기의 받침대를 준비하고 초가 넘어지지 않도록 받침대에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커텐 등 가연성 물질 주변에 촛불을 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