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 정창훈 기자
  • 승인 2017.04.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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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훈 객원위원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세계 책의 날)’이다.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됐으며, ‘세계 책의 날’ 제정을 계기로 유네스코는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해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는 국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날짜를 4월 23일로 정한 것은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까딸루니아 지방 축제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St. George’s Day)’에서 유래됐으며,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1616년 4월 23일 세계 문학계의 큰 별 두 개가 나란히 사라졌다. 영국의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스페인의 미겔 데 세르반테스다. 1564년에 태어나 1616년 4월 23일 타계한 셰익스피어는 세계 연극사상 최대의 극작가이며, 영국 문학사를 장식하는 대시인이다. 52년간 살다간 셰익스피어는 38편의 희곡과 154편의 소네트를 남겼다. 희극과 비극 모두에서 인류가 사랑하는 위대한 작품을 남긴 작가는 셰익스피어밖에 없다.

 1547년에 태어나 1616년 4월 23일 세상을 떠난 세르반테스는 학교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다. 불구의 몸이라 육체노동에 한계가 있자 글 쓰는 일만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소설과 희곡을 썼으나 여전히 빈곤하게 살았다. 현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상주의자의 시련과 좌절을 그린 작품 ‘돈키호테’에는 이런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다.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는 그들 스스로 창조한 상반된 캐릭터로도 오래 기억되고 있다. 숙부에 의해 살해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햄릿은 우유부단한 인간형의 대명사다. 반면 비쩍 마른 말을 타고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기사 돈키호테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인간을 일컫는다.

 글로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인물을 창조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그렇게 창조된 인물이 400년 후에도 우리에게 하나의 전형으로 살아 있다는 사실은 감동할 일이다. 국제연합은 두 천재의 사망일을 세계 책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매일 10분씩이라도 독서가 생활화돼있다면 책의 날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성인기준의 연간 독서량은 9.1권, 평일 독서 시간은 23분,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8.2%, 월평균 공공도서관 이용횟수는 1.8회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독서가 곧 국력’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독서율은 지난 1999년 77.8%에서 2015년에는 65.3%까지 떨어져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존경받는 인물인 에이브러햄 링컨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명언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다. 어린 시절 링컨은 가난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는 못했지만 책 읽기를 좋아했다. 책을 살 형편이 되지 않아 빌린 책을 공책에 베껴 써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

 1909년 하얼빈 역에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여순감옥 형장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목으로 널리 알려진 일일부독서(一日不讀書), 구중생형극(口中生荊棘)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속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뜻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옥중에서 독서를 멈추지 않았던 의사의 표현이니 숙연하다.

 ‘책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책을 읽다가 잠이 든다’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 워렌 버핏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그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업과 관련된 책을 수백 권 읽었다. 적은 돈으로 투자해서 세계적인 갑부가 된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성공비결을 독서에 있다고 한다.

 SAS 영재 ACADEMY의 김숙현 원장은 “24시간 짧은 시간을 통해 많은 일을 경험할 수 없는 우리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첫째, 책 속에 있는 다양한 인물을 통해 인간 유형을 이해할 수 있다. 둘째,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사건들이 해결되는 과정을 보면서 스스로 동일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찾을 수 있다. 셋째, 어휘력이나 이해력이 높아져 직접 책을 저술할 수도 있다. 넷째, 책의 메시지나 교훈을 통해 사색할 수 있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또한 책을 통해 간접경험이지만 단시간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컴퓨터나 TV와 휴대폰은 매체이기 때문에 수동적이면서 시각적 효과로 전달된다. 반면 독서는 활자의 효과이기 때문에 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 능동적인 사고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독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준다. 자신의 내면을 밝게 해주고 내면이 밝아지면 잠재의식이 계발되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형성돼 도전하는 정신과 지혜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다.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시민들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독서 문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는 계기도 좋지만 국민 모두에게 매일 독서하는 습관이 일상이 되는 세상을 위한 대선후보들의 아이디어와 정책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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