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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저도 스카이워크 인기가 주는 교훈
마산 저도 스카이워크 인기가 주는 교훈
  • 경남매일
  • 승인 2017.04.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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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의 저도 연륙교 스카이워크가 개장 한 달도 안돼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하는 고공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개장한 저도 연륙교 스카이워크는 주말이면 1만 명이 넘게 다녀갈 정도로 지역에서 핫한 이슈를 몰고 있다. 주말이면 관광버스를 타고 이곳을 보려는 외지관광객도 적지 않다.

 크게 보면 저도 스카이워크는 별반 특별할 것도 없다. 이보다 뛰어난 경관과 볼거리를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 적지 않다. 투명유리를 깔아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한 곳은 국내에도 많다. 그럼에도 저도 스카이워크가 이토록 인기를 끄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시사점의 핵심은 우리 주변에 색다른 볼거리가 없다는 점이고 있는 그대로에 뭔가를 가공하면 전혀 다른 것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 것이다. 관광명소라고 하는 곳은 대부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거의 전부다. 물론 있는 그대로의 가치가 작은 것은 아니지만 뭔가를 덧씌우고 가공하면 특별한 것이 된다는 점을 저도 스카이워크는 보여준다. 자연 그대로는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벗어나 보여주지는 못한다. 오를 수 있고 갈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우리에게 다가올 뿐이다. 저도 스카이워크는 보통의 다리로서는 보여주지 못하는 새로운 경관과 느낌을 창출한 것이다.

 환경 보호론자들은 언제나 자연 그대로를 주장한다. 하지만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공을 가미하거나 과학적 성과를 보태면 전혀 다른 것이 된다. 케이블카가 바로 그런 것이다. 케이블카는 인간이 다가설 수 없는 새로운 경관을 창조한다. 그 가치는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케이블카는 탑과 궤도만 설치하면 된다는 점에서 자연환경 훼손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다. 그 훼손의 정도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보다 적을 수 있다. 저도연륙교 스카이워크가 관광에 대한 접근법에서 교훈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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