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4:52 (금)
김해 신공항 소음 대책 총력전 펼쳐라
김해 신공항 소음 대책 총력전 펼쳐라
  • 경남매일
  • 승인 2017.04.17 2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공항 확장안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김해시의 고심도 깊어 지고 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예비타당성 조사와 부산시의 소음피해 기본구상 어디에도 김해지역 소음 피해 대책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 비행기가 김해 상공을 비행하는데 피해 대책의 법적 테두리에는 못 들어가 벙어리 냉가슴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해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신공항 추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김해공항을 명실상부한 신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신설 활주로의 길이를 기존 3.2㎞에서 3.8㎞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활주로 길이로 대형 여객기 이착륙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연간 승객수 3천800만 명을 수송하려면 24시간 운영 공항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활주로 길이가 연장되고 24시간 운영 공항이 되면 김해권 소음피해 지역은 더욱 확대된다. 이런 분위기 탓에 신공항 건설사업이 지난 10일 KDI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김해지역에서는 짜인 각본대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팽배하다. 이 때문에 김해지역에서는 시민기본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신공항 추진에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17일 부산도시공사ㆍ부산발전연구원과 함께 `김해 신공항 주변 개발구상 및 토지이용계획 회의`를 개최했다. 공항 인근 소음피해 예상지역 개발과 이주단지 조성 계획이 핵심 골자이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김해지역 항공기 소음피해 면적은 현재보다 6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항공기 소음영향평가를 분석한 전문업체 네부코리아는 정부가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계획을 적용할 경우 김해의 항공기 소음피해 예상권역은 현재 1.9㎢에서 12.0㎢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곳에는 2만 7천300가구에 약 7만 명이 거주한다. 소음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7만 명이 피해를 입게 된다.

 김형수 김해시의원은 "KDI가 사업 타당성을 억지로 맞춘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3천800만 명 수용 목표인 신공항의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0.94로 경제적 타당성 확보를 위한 1에도 못 미쳤다"며 "그동안 경제성이 높다는 전문가나 항간의 주장이 근거 없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김해시민이 주장하는 소음피해는 물론 중ㆍ대형 항공기의 운항이 가능한 24시간 허브공항을 희망한 영남권 주민의 염원이 하나도 담겨 있지 않은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해시는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와 국회에 피해 대책을 건의하고 새 활주로 연장과 소음피해 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