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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날’ 선포 국가적 기념일로 만들자
‘토박이말 날’ 선포 국가적 기념일로 만들자
  • 경남매일
  • 승인 2017.04.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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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4월 13일은 토박이말 날로 기리게 됐다. 진주에 있는 사단법인 토박이말 바라기(으뜸빛 김수업)는 4월 13일을 토박이말 날로 만들어 널리 펴 알리고 있다.

 토박이말바라기에 따르면 4월 13일은 주시경(1876∼1914) 선생이 ‘말의 소리’라는 책을 펴낸 날이라고 한다. 이 책은 ‘소리갈’이란 책을 바탕으로 해 보태고 다듬어 토박이말로 갈말(학술어)을 만들어 쓰기를 이룩한 책이라고 한다.

 주시경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나온 마지막 책이자 토박이말을 살려 쓸 수 있는 늘품을 보여 준 책으로 덧붙임(부록)을 빼고는 모두 한글로 써 우리 말과 글이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 책이기 때문에 이 책을 펴낸 날을 토박이말 날로 잡았다.

 모임에서 내놓은 뜻(취지)을 옮기면 이렇다. “우리가 한글이 얼마나 뛰어난 글자인지는 잘 알고 자랑스럽게 여기면서도 그것의 바탕인 우리말 가운데 가장 알맹이인 토박이말은 챙기지 못한 까닭에 토박이말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리에서 값지지 않은 것이 없다며 온갖 사그라져 가는 것들을 챙겨 보살피고 지켜주자는 마당에 토박이말을 챙기자는 사람은 만나기 어렵습니다.”

 “이에 우리가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토박이말이 얼마나 종요롭고 값진 것인지를 깨닫게 하고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한 말글살이를 다듬고 바로잡아 우리다운 빛깔을 내며 살 수 있도록 하고, 쉬운 말과 글로 가르치고 배우는 길을 열어 서로 막힘없이 느낌과 생각을 주고받으며 모두가 다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자 이 ‘토박이말 날’을 만들어 널리 펴 알립니다. 앞으로 이날을 맞아 참 우리말이자 온 누리 으뜸 글자 한글을 낳은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 들불처럼 번져가기를 바랍니다.”

 이 단체는 해마다 토박이말 날 여러 가지 토박이말 관련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또 진주교육지원청도 토박이말 관련 수업과 행사를 연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가지 교육 현장의 문제들을 풀어가는 실마리가 될 수 있는 토박이말 교육을 더욱 알차게 해서 진주에서 거둔 열매들을 경남교육 식구들과 나누고 더 나아가 온 나라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해 주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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