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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2 재보선으로 읽는 정당 대선 전략
4ㆍ12 재보선으로 읽는 정당 대선 전략
  • 경남매일
  • 승인 2017.04.1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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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ㆍ9 장미대선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고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4ㆍ12 재보선에서 경남도의원 2명과 기초의원 8명이 새롭게 선출됐다. 선거구가 적었고 대선을 앞둔 터라 크게 이슈화되지는 못했지만 도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도민들의 가장 큰 염원은 도내 지방의회의 적폐청산이었다. 지난해 경남지역은 뇌물수수, 의장 임기 쪼개기 등 지방의회 비리가 만연했다. 도민들은 이번 선거로 지방의회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도민들의 염원과는 달리 각 정당들은 이번 재보선 결과를 두고 대선의 함수관계, 향후 각 당의 입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보수의 안방인 경남지역에서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경남도당은 이번 보선 결과에 따라 당의 간판을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느끼고 있다는 것이 정가의 전언이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탄핵정국으로 땅에 떨어진 당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이번 보선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10곳 가운데 2곳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 바른정당 경남도당도 전 선거구 출마를 목표로 했지만 5곳에서 후보자를 내는 데 그쳤다.

 반면 장미대선에서 유력한 후보를 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대선 지지율 높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보선을 통해 문재인 대세론을 확인하려 했지만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에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 경남도당은 이번 보선 결과가 당세를 확장하는 발판이 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도민들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헌정 최초로 탄핵되고 기초의원들 역시 각종 비리로 의원직을 상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각 정당들은 대선 전략을 내놓으며 표심잡기에 나섰지만 적폐청산을 원하는 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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