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7:17 (토)
[창간특집]대선 풍향계 경남 잡아라 숨은 표심 공략 열기 가열
[창간특집]대선 풍향계 경남 잡아라 숨은 표심 공략 열기 가열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7.04.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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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ㆍ9 장미대선’ 본선 레이스가 개막한 가운데 각 후보들이 ‘정치 풍향계’인 경남지역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역대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에 이은 조기 대선 정국 전환으로 부산ㆍ경남 출신의 대선주자들이 본선에 대거 출마해 경남이 향후 선거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도내 정가에 따르면 지난 4일 대선 대진표 확정을 기점으로 역대 선거에서 민심 향배의 잣대 역할을 해온 경남민심에 전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정당별 대선 후보들이 속속 경남을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편집자주>

보수 후보 갈려 표 분산 ‘고민’ 安 중심 중도ㆍ보수 단일화 주목 문ㆍ비문 초반 프레임 싸움 격렬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본선 레이스 개막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대선의 본선 티켓을 거머쥐면서 원내 의석을 갖고 있는 정당별 최종 주자가 가려졌다.

 본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본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총력 태세에 들어갔다. 정당별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가하면 유력 주자인 문재인 후보를 향해 안철수 후보가 ‘양자 끝장 토론’을, 자유한국당은 ‘원고 없는 끝장 토론’을 제안하며 초반 기 싸움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야권과 범보수 진영 내부의 주도권 경쟁과 연대론을 둘러싼 문 후보와 비문(비문재인) 진영 간 프레임 싸움이 예사롭지 않게 전개되기도 한다.

 현재 진영 내부적으로는 야권의 경우 민주당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 범보수에서는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간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문 후보 측은 다자구도에서 여전히 오차범위 밖 부동의 1위임을 내세우지만 안 후보 측은 일부 양자대결 구도에서 문 후보에 앞선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며 누가 더 준비된 후보인지 양자 끝장 토론을 제안,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범보수 진영에서는 홍 후보와 유 후보가 서로 자신이 ‘보수 적자’임을 대중에게 호소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샤이(shy)’ 보수층의 표심을 끌어내려는 치열한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후보는 홍ㆍ유 후보와 자신 간의 3자 토론 후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하면서 진영 싸움에 불을 붙였고, 비문 진영의 구심점을 자처해온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개헌’과 ‘비 패권지대’를 고리로 한 새판짜기에 나섰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조기 대선 향후 쟁점과 관전포인트는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난 본선 초반전 각 후보의 움직임은 야권과 범보수 진영 내부의 주도권 경쟁과 연대론을 둘러싼 문 후보와 비문 진영 간 프레임 싸움으로 요약된다. 진영 내부적으로는 야권의 경우 문 후보와 안 후보, 범보수에서는 홍 후보와 유 후보 간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이어온 문 후보는 대세론을 이어가며 굳히기 전략에 치중하는 모습이지만 안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상 급등세를 부각하며 정권교체 적임자론을 강조하고 있다. 범보수 진영에서는 홍 후보와 유 후보가 서로 자신이 ‘보수 적자’임을 호소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여기에다 최근에는 문 후보와 비문 진영 간 구도 싸움이 거칠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을 제외한 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후보 간 합종연횡을 통한 비문연대 구축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양측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비문진영이 단일후보를 배출한다면 사실상 문 후보와 일대 일 양자구도를 만들어 대선판도를 크게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문 후보 측은 잔뜩 경계심을 품은 모습이다.

 비문 진영은 4개 원내교섭단체 체제에서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불가피한 분권형 개헌이나 연정, 협치에 대해 문 후보가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며 패권적 태도를 보인다고 ‘패권 청산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문 후보는 대통령과 함께 탄핵당한 구 여권을 중심으로 한 비문 연대를 ‘적폐 연대’라고 규정하고 ‘적폐 청산론’으로 맞서고 있다. 이는 비문연대의 수혜자가 될 수 있는 안 후보를 다분히 겨냥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그러나 안 후보가 인위적 연대에 대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며 자강론에 방점을 찍고, 홍 후보와 유 후보 역시 후보 선출 이후 연대와 멀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비문연대 성사는 미지수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당 대선 후보들은 남은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변수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향후 대선 구도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문재인 대세론 유지, 단일화ㆍ연대 가능성, 야권에 기울어진 운동장 속 보수 표심 향배 등이 주목된다.

 우선 ‘문재인 대세론’이 유지될 수 있느냐가 관심이다. 역대 대선에서 대세론이 유지된 적은 극히 드물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유권자들이 정권교체 외에 차기 정부의 미래비전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안철수 후보 상승세가 큰 변수다. 특히 문 후보 지지율이 보수층 및 야권 내 ‘반문정서’로 인해 30%대에 머물고 있는 데다 당내 경쟁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바라보고 민주당에 유입된 중도ㆍ보수층이 최근 들어 안 후보 쪽으로 다시 이동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또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중도ㆍ보수 후보간 단일화 혹은 연대 시나리오가 주목된다. 연대 대상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입장이 엇갈린다. 인위적인 단일화나 연대는 불가능하지만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지지세력 결집을 통한 단일화 효과는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안 후보가 대선기간 중 문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라는 확신을 준다면 야권 지지층의 거부감이 큰 한국당이나 바른정당과의 인위적인 단일화 없이도 중도ㆍ보수층의 표심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인사는 “당을 중심으로 본다면 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을 지지하겠지만 후보의 집권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안 후보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 정의당 심상정 후보
 ◇15%의 보수층이 운명을 좌우할 것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자 구도가 부각되면서 보수층이 고민에 빠졌다. 박근혜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보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콘트리트 지지층’은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15% 안팎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갈 곳을 잃은 보수층이 ‘더 나은 후보’가 아닌 ‘덜 싫은 후보’를 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동층의 안 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표 방지를 염두에 둔 이 같은 선택은 각자도생을 외치는 중도ㆍ보수 후보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단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선에선 보수 진영에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는 주축 후보가 늘 자리했고, 보수 정당은 40% 이상의 표를 얻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상황이 달라졌다.

 그렇다고 보수 표심의 이동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샤이 보수층이 유권자의 15~20% 정도”라며 “문 전 대표가 싫어서 일부가 안 전 대표 지지로 가고 있지만 본선에선 기본적으로 25%가 보수정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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