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9:03 (화)
중류층 살리는 대선 전략 시급
중류층 살리는 대선 전략 시급
  • 원종하
  • 승인 2017.04.0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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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 산업융합대학원 의료관광산업학과 주임교수 금연교육연구소 소장
 5ㆍ9 장미대선을 위한 각 당의 후보가 최종 선출됐다. 그동안의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한판 뒤집기를 위해 독 철수로 변해가고 있는 안철수 후보, 일찍이 선출된 심상정 후보, 범보수의 선택을 받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 간의 힘겨루기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정치적인 소리는 넘치지만 진짜 우리 국민들이 먹고살아 가야 할 정책과 행복한 미래에 대한 소리는 상대적으로 들리지 않는다. 세계 경제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 국가채무가 처음으로 600조를 돌파했고 장기적으로 2%대 저성장의 늪에서 헤매고 있어 이렇게 가다가는 성장이 멈춘 엔진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특히 사회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되고 있어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느 국가든 국민 중간층이 넓어야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국민들은 최근 넘어설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즉 ‘넘사벽’이라는 자포자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생산 가능 연령대인 청년층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힘으로는 격차를 줄이거나 뛰어넘을 수 없는 벽이나 상대를 일컫는 신조어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류층을 살려야 한다. 중이라는 개념은 두 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신분이나 생활 수준이 중간 정도가 되는 사회계층인 중류라는 의미의 중류층과 경제적 개념으로 자산 수준이 중간쯤 되는 중산층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중류층이 더 큰 개념이다. 중산층이 경제적인 성장 속에서 생성된다면 중류층은 경제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문화적이고 철학적인 삶과 여가 등 행복의 개념을 함께 가지고 있는 다의적인 개념으로 해석해야 한다.

 흔히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보통 33평 아파트, 중형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지만 개인적인 성숙이 없는 경제적인 우선순위의 구조만으로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없다. 국가의 경제적인 성장과 더불어 개인적인 정신적 성숙이 함께 동반돼야 균형 잡힌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중산층을 알아보기 위한 15가지 항목의 설문(NH투지증권 100세대 시대 연구소)이 있는데 독자들은 어떤 항목을 많이 선택하는지 잠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주5일 근무에 하루 평균 8시간 정도 일하고 있는가? 돈보다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살고 있는 집에 방이 3개 이상이다. 연 수입이 4천만 원 이상이다. 금융자산을 4천만 원 이상 가지고 있다. 자가용은 있지만 평소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한다. 불의를 보면 참을 수 없다. 선거에는 반드시 참여한다. 시사 문제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다. 1년에 2~3번쯤은 기부나 봉사를 실천한다. 마음만 먹으면 해외여행을 갈 수 있다. 다른 나라말을 읽거나 이해할 수 있다. 라면 말고 직접 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 단순 시청이 아닌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다. 멤버 이름을 알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 13개 이상이면 글로벌 중산층으로 인정할 수 있으며 상류층으로 볼 수도 있다. 10~12개면 이상적인 중산층이자 예비 상류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 7~9개이면 전형적인 중산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간단한 설문이지만 이러한 설문에 모든 국민이 10개 정도의 항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사회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15개의 항목을 분석해 우리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정책공약을 제시하면 좋을 듯하다.

 그동안 경제개발시대를 넘어 이제는 휴식이 있는 삶을 위해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우선순위에 두고, 다른 요인들이 횡적으로 함께 지원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관광을 복지 차원에서 모든 국민이 1년에 2회 정도 전국을 여행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 보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여행하기 힘들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바우처 제도를 활용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비전과 수권정당으로서의 능력 그리고 정책을 가지고 대결하고 서로 공개 토론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 누가 진짜 국민을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미래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지 바로 그 점을 국민들이 검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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