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00 (금)
“전략적 구호”,“자극적 허위”창원광역시 논란
“전략적 구호”,“자극적 허위”창원광역시 논란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7.03.29 2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회서 30분간 고성 격돌 송순호 의원 “독무” 공격 안상수 시장 “시민 모독”
▲ 안상수(왼쪽) 창원시장과 송순호 창원시의원이 29일 임시회 본의장에서 창원광역시 승격 추진을 두고 격돌하고 있다.
 안상수 창원시장과 송순호 창원시의원이 29일 임시회 본의장에서 창원광역시 승격 추진을 두고 격돌했다.

 송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을 통해 반박 자료를 들이밀며 작심한 듯 안 시장의 광역시 승격 추진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송 의원은 질문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광역시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정도”라며 “광역시 추진이 마창진 통합당시 반대하면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사람으로 취급받던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창원광역시는 실현가능성도 없거니와 된다 하더라도 자치구의 자치권과 예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결국 자치구는 광역시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시가 홍보하는 세수 5천억 원 증대와 관련해서도 최근 3년 치 도세징수 자료와 도가 창원시에 내려보낸 교부금 등의 자료를 들이밀며 “거짓에 가깝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광역시 승격에 따른 주민들의 부담도 따졌다. 지가 상승에 따른 재산세 취득세의 증가 가능성, 읍ㆍ면이 동으로 전환됨에 따른 학교급식비ㆍ고교수업료.건강보험료의 추가 부담과 등록면허세 인상, 대학입학특례 혜택의 상실, 연안어업구역의 축소 등을 거론했다.

 그는 또 주민들의 광역시추진 활동에 대해 “자기 이익에 대한 배반을 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행정에 협력했던 주민들의 자괴감과 배신감을 주민들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고 했다.

 송 의원은 “광역시 승격은 그저 정치인 안상수의 전략적 슬로건 정도면 족하다. 독무를 멈춰라”며 “대선 공약은 물 건너 갔다”고 공격했다.

 안 시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신성한 의회에서는 예의를 갖추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말도 안 되는 발언으로 언론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깎아 내렸다.

 안 시장은 다른 광역시를 예로 들며 “광역시는 구의 자치권을 확대하려고 추진하는 것, 거꾸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시민 인식과 차이가 크다.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안 시장은 송 의원의 ‘거짓에 가깝다’라는 말과 ‘자기 이익에 대한 배반’ 발언에 대해 “너무도 자극적인 허위”, “시민을 모독하고 있다”고 정색했다.

 특히 안 시장은 “꿈도 꾸지 않고 도전도 하지 않으면 역사를 창조하지 못한다”고 했다.

 안 시장은 창원광역시설치 법률안의 ‘읍면 존치’ 예외조항, 경남도와의 연안어업구역 조정 협의, 세수의 단순 비교는 무리, 대선공약화는 이제 시작이라는 논리로 송 의원의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안 시장은 “창원광역시는 당연히 해야 할 것을 당연히 하겠다는 것”이라며 “수많은 난관이 있지만 도약과 발전, 시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헌신할 것, 반드시 실현된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본회의장은 고성이 오가고 한 차례의 정회 등 30여 분간 이어진 두 사람의 날선 격돌로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날선 격돌을 지켜본 일부 시 간부들은 격양된 표정이었고, 시 의원들은 “지적할 것을 지적했다”, “의회 전체를 매도했다, 과하다”는 등의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