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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담은 사진에 ‘영원’을 물었죠
‘순간’ 담은 사진에 ‘영원’을 물었죠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7.03.29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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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친구’ 첫 전시 6명 40점 작품 김해 갤러리 가야
▲ 사진작가 동호회 ‘포토친구’가 지난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김해도서관 1층 갤러리 가야에서 첫 전시회를 열고 있다. 사진은 ‘포토친구’ 멤버 김호종(오른쪽)ㆍ김혜옥 작가.
 ‘사진에게 길을 묻는다’. 첫 번째 전시회를 연 사진작가 동호회 ‘포토친구’가 내건 주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김해도서관 1층에 있는 갤러리 가야에서 열린다.

 “사진은 찍는 순간 과거가 되고, 사진(과거)을 현재에서 보며 나아질 미래를 모색하죠.”

 전시장에서 만난 ‘포토친구’ 멤버 김호종 작가는 사진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설명해갔다. 그는 “사진은 영상언어라고 생각하는데 말을 건다는 의미에서 ‘프레임 속… 사진의 길을 묻다(Ask, photoway in Frame)’라는 주제를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토친구’는 6명의 사진작가(김호종ㆍ김혜옥ㆍ유영만ㆍ손종대ㆍ김정숙ㆍ김창수)가 뜻을 함께하는 모임이다. 이들의 작품 40점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었다.

 나무를 특히 좋아한다는 김호종 작가의 작품 중 소나무가 눈에 띄었다. ‘나무에 취하다’라는 소주제를 가진 그의 작품은 마치 소나무 숲에 들어와 있는 듯한 입체감을 선사했다.

 제1전시실은 흑백사진들이 대부분이었다. 흑백사진은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한 맛과 작품에 깊게 빠질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거제 출신인 유영만 작가의 작품은 바다를 주제로 한 사진들이 주를 이뤘고 김혜옥 작가는 짙은 안개를 이용해 새어 나오는 빛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옆에 있는 제2전시실은 눈 덮인 설경을 담아낸 손종대 작가의 작품, 찰나의 얼음을 찍은 사진으로 마치 회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선사하는 김창수 작가의 작품, 고즈넉한 일본의 겨울을 담담히 느낄 수 있는 김정숙 작가의 작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비슷한 주제임에도 ‘포토친구’ 6인 작가들 작품은 모두 각자의 개성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저 한 컷을 담아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렸을까’. ‘포토친구’가 씁쓸하고 고독한 인내를 감수했을 거란 생각 때문일까. 그들이 선사한 이번 전시가 더 달게 느껴졌다.

 김호종 작가는 “사진이 점점 획일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사진을 제대로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뭉쳤다”고 첫 전시를 연 배경에 대해 말했다. 또 그는 “사진을 눈으로만 보지 말고 담긴 내용도 추리하며 보면 더 재밌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작품들을 같이 느껴주시면 더 바랄 게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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