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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초기작품 거장 삶 느껴요
문신 초기작품 거장 삶 느껴요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7.03.27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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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립문신미술관 60년대 작품ㆍ자료 전시 독특한 회화세계 ‘눈길’
▲ ‘MOON SHIN 1960s’ 기획전에 전시된 조각가 문신의 회화작품을 박효진 문신미술관 학예사가 소개하고 있다.
 “문신 선생의 회화 작품은 정말 귀하답니다.”

 조각가 문신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이다. 문신은 조각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원래 그림을 그리는 화가였다. 구상회화, 추상화를 거쳐 조각에 이르기까지 그 삶의 변천 면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MOON SHIN 1960s’ 기획전이 창원시립문신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문신의 인생을 추적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그 여정에 지난 22일 미술관에서 만난 박효진 학예사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그는 “이번 전시는 문신 선생이 1960년대 프랑스로 두 번 건너가시면서 지금 문신예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로 전시장을 채웠다”고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문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1960년대를 알아야 한다. 그는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가 새로운 예술에 대한 열망으로 기존에 추구하던 구상회화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작업을 시도하게 된다.

 누구나 어떠한 계기로 삶의 변곡점에 서게 된다. 문신도 그러했으리라.

 “문신 선생은 무일푼으로 프랑스로 건너가셨어요. 1961년 프랑스에 도착한 후 파리 서북쪽 85㎞ 지점에 있는 라브넬 성에서 복구 작업을 맡게 됐죠. 그 당시 경험이 문신 선생에게 어떠한 전환점이지 않았을까요.”

 특유의 생명감과 신비함이 느껴지는 문신의 작품은 유럽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파리는 물론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헝가리와 유고 등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특히 1992년에 현대 영국 조각의 개척자로 알려진 헨리 무어, 조각 모빌을 창안해 20세기 현대미술의 영역을 확장한 미국의 알렉산더 칼더와 함께 현대 조각가 3인 거장전에 참여해 세계적인 조각가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이번 전시는 문신 전성기 작품이 주는 감동과는 또 다른 신선함과 다채로운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숟가락 등의 오브제를 사용해 스페인 친구의 초상을 그린 독특한 회화가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 1969년 홍익대학교박물관 소장 이래 처음 천시되는 회화 ‘알타미라의 인상’, 마치 전갈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문신 초기 나무 조각 ‘곤충시리즈’ 등 그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우주와 생명의 음률을 시각화하는 작가’로 평가받는 문신. 생생한 그의 삶을 오는 5월 21일까지 문신미술관에서 전시하는 이번 기획전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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