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실록>의 ‘세종실록지리지’에는 265개 성(姓)이 있다. 그 후 중종(1530) 때 이행, 윤은보 등이 펴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277개의 성이 나온다. 영조 때 이의현이 쓴 <도곡총설>에는 298개 성이 실려 있다. 고종 때 발간한 <증보문헌비고>에는 496개 성이 수록돼 있다. 1930년 국세조사 때는 250개의 성이 있었는데, 1985년 인구조사 때는 275개로 늘어났다. 이같이 성의 수는 문헌에 따라 일정하지 않았다. 이유는 후손이 끊기거나 귀화한 성이 있기에 들쭉날쭉 한다. 그리고 본관은 3천349개 본으로 나타난다. 지금은 성이 286개이며 본관은 4천179개다. 성은 본관과 가문을 나타내고, 이름은 가문의 대수를 나타낸다. 그중 본관이 하나로 된 성(염씨, 동씨)이 있는 반면에 이(李)씨는 본관이 51개나 된다.
우리는 한 겨레의 자손이다. 이를 일깨우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한 ‘효’ 문화의 테마공원을 만들었다. 조선 세종 때 정인지가 지은 <용비어천가>의 첫 마디에 ‘뿌리 깊은 나무’라 하듯이 모든 조상은 뿌리가 있기에 자기의 조상을 살피고자 뿌리 공원을 조성했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도록 각 성씨의 본관을 위주로 비석이 세워져 있다. 비석의 앞면에는 조상의 유래, 뒷면에는 작품설명 및 기타 참고 자료를 각인해 독특한 공원 이미지를 전해주고 있다.
이 공원에는 성씨별 조형물을 4신도와 12지신을 형상화했다. 성씨 상징의 조형물을 세우고, 충효 사상 및 주인 정신을 함양시키는 교육공원, 각종 이벤트행사 시설도 갖췄다. 특히 공원 정상에는 삼남 지방(충청ㆍ전라ㆍ경상)을 한눈에 바라볼 수는 전망대가 있어, 이곳에서 3남의 화합과 상부상조를 기원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명물인 ‘먹’이라는 쓰레기 줍는 삽살개(犬)와 도심 속 수달(水獺)이 있어 TV 방송에 여러 번 방영되기도 했다.
‘뿌리를 알면 조상을 알고, 조상을 알면 나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를 돌아보면 가족의 소중함과 조상의 음덕을 절로 알게 되며, 또한 경노효친사상도 저절로 마음속에서 울러 나온다. 이 공원은 지난 1997년 11월 1일 개장했으며, 올해에는 제9회 ‘효’ 문화 뿌리 축제가 시행된다. 축제 때는 각 문중마다 입장식 ‘퍼레이드’를 펼치는데 유명한 장군이나 학술에 뛰어난 가문에서는 조상을 자랑삼아 외치며 준마와 가마를 타고 행군하는 것이 장관이다. 지난해는 이 축제에 5만 명이나 참석했으니, 올해 가을에는 10만 명 이상이 모여 별의별 굿을 다 하리라 본다.
한편, 전국문중의 대표자가 모이는 전국문중협의회가 있다. 이 의회는 전문적인 학자로 조직돼 있어 조상을 잘 모르는 가문의 시조도 찾아 주고, 또 그 성씨의 빛난 인물도 찾아 준다. 이같이 자기 문중의 시조며 그에 따른 빛난 인물을 알고 싶다면 문중협의회에 ‘노크’하면 된다. 이 뿌리 공원은 별난 곳이다. 시조와 훌륭한 조상을 찾아볼 수도 있고, 또한 많은 비석을 돌아봄으로써 역사적 인물을 공부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의 관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자녀를 둔 가정이면 한 번쯤은 뿌리 공원에 찾아가서 ‘효’ 문화에 대한 연수를 받아보기 바란다.
꼭한번가서 제 성씨를 찾아보고싶습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