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0:30 (화)
간절함 통한 경남, 리그 1위 올랐다
간절함 통한 경남, 리그 1위 올랐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7.03.26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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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챌린지 3승 1무 교체 김도엽 후반 골 대전 시티즌에 2-1
 ‘골ㆍ골ㆍ골’ 벼락같은 골 잔치가 창원에서 펼쳐졌다. 무려 4분 사이에 3골이 터졌고 경남 FC는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경남은 3승 1무로 K리그 챌린지 2017 리그 1위로 등극했다. 대전은 1승 1무 2패가 됐다.

 경남과 대전이 26일 오후 3시 창원 축구센터에서 맞붙었다. 보슬보슬 내리던 비도 경기 시간에 때맞춰 그쳤고 경기장 열기는 달아올랐다. 이날 1천228명의 관중이 창원 축구센터를 찾았다.

 3경기 출전해 1득점 1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는 경남 말컹과 4경기 연속 골을 노리는 대전 이호석의 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말컹은 경남이 지난해 12월 브루노와 함께 빅앤스몰 조합을 내걸고 영입해 기대를 모았다. 반면 대전 이호석은 지난해 경남에서 38경기 19골 6도움으로 득점 2위, 27경기 9득점 10도움으로 도움 1위를 각각 기록하며 챌린지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한 바 있다. 대전 공격수 크리스찬 다날라체도 지난해까지 경남에서 활약해 이호석ㆍ크리스찬이 친정팀 경남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경남이 연승가도를 달려갈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경남 FC는 이전 3경기 동안 2승 1무로 단 1실점만 내주며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경기 초반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경기 시작 5분 대전의 매서운 공격에 순간 수비가 뚫렸다. 크리스찬에 쏠린 수비에 황인범이 순간 단독 찬스를 얻었다. 황인범이 날린 날카로운 슈팅이 경남 골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며 경남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전반 초반 경남은 브루노의 영리한 플레이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반 8분 브루노는 페널티 라인 근처에서 상대 팀 파울을 유도했다. 이후 브루노와 말컹의 빅앤스몰 조합이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비벼 대전 수비진을 흔들었다. 경남 주장 배기종도 전반 내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29분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어 33분 수비수 한명을 개인기로 제치고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후반전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경기를 15분 남짓 남긴 상황 양 팀은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한 골로 승패가 나뉘는 양상으로 굳어졌다. 후반 35분 크리스찬의 발끝에서 균형을 깨는 득점이 나왔고 대전은 0-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남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실점 이후 1분 만에 말컹이 날린 슛이 대전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어 1-1을 만들었다. 흐름을 탄 경남은 곧바로 대전을 압박해갔고 교체 투입된 김도엽이 끝내 후반 39분 대전 골문 모서리로 빨려 들어가는 골을 기록해 2-1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치고 김종부 경남 FC 감독은 “경남에서 뛰던 크리스찬과 이호석 선수를 상대하는 경기라 부담감을 많이 느꼈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에 이어 득점을 성공시켜 승리한 의미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경기 흐름을 봤을 땐 한 골 승부로 가는 단계였는데 우리 팀 선수들의 간절함이 상대 팀보다 컸던 게 승리의 요인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결승 골의 주인공 경남 FC 김도엽 선수는 “오늘 넣은 골이 역전 골이자 결승 골, 그리고 시즌 첫 골이 돼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그동안 보여준 것이 없어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그걸 다 날리는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경남은 다음 달 2일 오후 3시 수원종합운동장으로 건너가 수원 FC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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