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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 빠진 독’ 막을 동력 얻었다
‘밑 빠진 독’ 막을 동력 얻었다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7.03.23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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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회생 기회 금융계 ‘국익 도움’ 판단 김한표 “글로벌 계기”
▲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안 발표를 앞둔 23일 오전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정부와 채권단의 자금지원 결정으로 회생 기회를 잡았다.

 김한표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대우조선의 자금지원을 강도 높게 촉구해왔고 이 회사 기자재협력사대표로 구성된 글로벌탑협력회도 대우조선을 살려야 한다는 호소문을 각계에 보내왔던 터라 자금지원소식은 낭보가 되고 있다.

 김한표 의원은 “대우조선이 올해 1조 원, 추가 3조 원 규모의 수주를 하면서 구조조정과 수주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자금지원 결정은 글로벌기업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탑협의회(최금식, 선보공업 대표)도 “130여 개 협력사를 거느리고 있는 원청회사의 자금 압박은 고스란히 협력사의 고통으로 다가와 도산할 수밖에 없는데 정부와 산업은행의 결정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품질관리를 통한 회사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안도했다

 금융당국이 ‘혈세를 쏟아붓는다’는 비판적인 여론 속에서도 이번 지원을 결정한 것은 여러모로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우조선이 정부의 기대대로 살아나려면 ‘조선업계 업황 회복’이라는 전제가 실현돼야 한다.

 대우조선은 외부 도움이 없으면 당장 다음 달 이후 도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우조선은 다음 달 4조 4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올해 총 9천400억 원, 내년 5천500억 원, 오는 2019년 600억 원 등 1조 5천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막아야 한다.

 지난 2015년 지원받은 4조 2천억 원은 이미 대부분 써 버렸다. 지금 남은 금액은 4천억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중에 실적은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이 매출액 12조 7천374억 원, 영업손실 1조 6천89억 원, 당기순손실 2조 7천106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정부안 대로 채무재조정이 이뤄지지 못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의 장점을 결합한 사전회생계획제도(P-플랜) 등이 가동될 경우 대우조선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수주산업인 조선업 특성상 기업이 워크아웃과 같은 상황에 돌입하면 기존 계약이 파기되고 신규 수주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현재 대우조선이 수주한 배는 총 110척으로 1년 반 정도 버틸 수 있는 일감이다.

 금융당국도 내년 이후에는 조선업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이번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의 회생은 조선업계 ‘수주절벽’이 1~2년 이내에 해소될 수 있는지에 달린 셈이다.

 올해 상황은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까지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등 총 4척 5억 2억만 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치는 등 답보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선업계에 지난해 말 ‘수주절벽’의 바닥은 찍었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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