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5:11 (화)
권력은 칼과 같다
권력은 칼과 같다
  • 권우상
  • 승인 2017.03.23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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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권우상
 청와대 등에서 권력을 가진 자, 또는 죄인을 조사하는 판ㆍ검사가 한순간에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어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례가 지금까지 적지 않게 있었다.

 지난 2007년부터 부적절한 관계가 이어진 최 변호사와 이 전 검사는 2008년 2월부터 매달 리스 비용이 475만 원인 벤츠 승용차를 비롯해 법인카드, 샤넬 핸드백 등을 주고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당시 특검팀은 이 전 검사, 최 변호사, 사건 진정인인 이씨 등 핵심 인물 3명을 모두 구속기소 했지만 최 변호사에게서 각각 사건 및 인사 청탁을 받았다는 현직 검사장급 2명에 대해서는 최 변호사가 청탁을 시도했지만 묵살됐다며 금품 수수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시 검찰에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고, 이 사건으로 여검사는 공직을 떠났다. 지난 2011년에는 부산의 한 현직 여검사가 변호사로부터 사건청탁을 대가로 벤츠 자동차와 샤넬 가방 등을 받았다가 검찰이 수사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부산지법 현직 부장판사 A씨가 사건의 핵심인물인 변호사 최씨에게서 170만 원가량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에 대법원에 징계를 요청했다. 부장판사 A씨는 6차례에 걸쳐 최 변호사에게 60만 원 상당의 식사 접대를 받고 두 차례에 걸쳐 와인 7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현직 검사와 연예인 에이미와 사건은 에이미가 성형 수술을 받은 병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 수감된 순천지검 전모 검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전모 검사는 서울구치소에서 에이미가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받고 치료비를 환불받게 된 경위, 성형수술을 한 최모 병원장과의 관계, 최씨가 검찰의 내사를 받던 사건을 알아봐 준 의혹 등에 대해 추궁했다고 한다.

 전모 검사는 자신이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기소했던 에이미에게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최 원장을 만나 재수술과 치료비 환불 등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는 최 원장으로부터 자신이 연루된 내사 사건에 관해 정보와 선처를 부탁받고 직ㆍ간접으로 해당 사건을 파악하려 한 혐의도 있었다. 검찰은 최 원장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이 경찰에 최씨를 고소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 검사가 최 원장을 비호해 수사에 진척이 없다’는 취지로 해당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 진정한 것과 관련한 내용도 파악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공연장 음란행위 협의로 검사직을 떠났다. 최근에도 법조인이 검사에게 조사를 받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검사가 한순간 피의자로 바뀌어 검사직을 내려놓는 경우는 검사뿐만 아니라 판사나 경찰관 등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정권에서도 소위 청와대 문고리 3인방도 쇠고랑을 차는 신세가 됐다. 명리학상 검사, 판사, 경찰 등 권력기관 종사자는 대부분 사주에 삼형살(三刑)이란 살이 있는데 삼형살에는 인사신(寅巳申) 삼형이 있고 축술미(丑戌未) 삼형이 있으며 자묘(子卯) 삼형, 진진(辰辰) 삼형이 있다. 출생한 생년월일시에 이 살이 있으면 내가 남을 묶지 않으면 내가 남에게 묶이는 형상이므로 판사, 검사, 변호사 경찰 등의 직업으로 나간다. 대운이나 년운이 길운일 때는 판사나 검사 등 권력기관에 종사하지만 대운이나 년운이 흉운일 때는 오히려 자신이 비리에 연루돼 한순간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어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따지고 보면 판ㆍ검사와 죄인은 고작 종이 한 장 차이인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뒤에 무슨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모르고 사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우리는 자신의 운명을 모르기 때문에 최순실 게이트 또는 성폭행을 당한 섬마을 여교사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길운과 흉운이 있다. 따라서 미리 흉운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특히 권력은 칼날과 같아 잘 사용하지 않으면 흉기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사례는 박근혜 정권에서 뿐만아이라 역대 정권에서도 늘 있었다. 한국의 경우 정경유착이 늘 문제가 되고 있다. 재벌이 권력과 야합해 국가사업을 따내어 이권을 챙기다가 쇠고랑을 차기도 한다. 권력은 칼과 같아 잘못 사용하면 자신이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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