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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의회 ‘의장 나눠먹기’ 파문
남해군의회 ‘의장 나눠먹기’ 파문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7.03.22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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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 합의각서 공개 같은 당 밀어주기 논란 하반기 다른 의장 뽑혀
 사천시의회가 의장단 임기 쪼개기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인근 남해군의회 다수당 의원들끼리 상ㆍ하반기 의장을 돌아가며 맡기로 밀약한 ‘합의각서’가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군의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남해군의회 김정숙 의원은 자신의 SNS에 자신이 소속돼 있던 옛 새누리당 의원들 간에 작성한 남해군의회 상ㆍ하반기 의장 합의 추대 각서(사진)를 공개했다.

 지난 2014년 6월 19일에 작성된 이 합의각서는 ‘상반기의장에 박광동 의원을 하반기 의장에 김정숙 의원’을 각각 의장으로 선출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남해군의회가 의장선출과 관련해 밀실야합과 같은 당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이 합의 각서가 옛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끼리 작성했다는 이유로 정당 내 정당한 활동이라는 주장도 함께 나오고 있다.

 옛 새누리당 당헌당규에는 기초의회의원 구성 시 정당 소속의원들끼리 의원협의회의 논의를 거쳐 그에 따른다고 돼 있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정숙 의원은 합의각서를 공개한 배경에 대해 “지금 이것을 공개하는 것은 내게 누명을 씌우는 근거의 하나로 하반기 의장선거를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에게 누명을 씌우는 자의 이유라 주장하는 지난 하반기 의장 선거! 나는 대의와 소속 정당과 당원들을 위한 선택을 했다”며 “합의각서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의장에 출마한 두 사람이 약속과 신의를 저버리고 출마하는 순간 내게 중요한 것은 당헌당규를 지키고 정당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었다. 내가 끝까지 완주한 건 그것을 위한 최선이었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14년 7월 7일 치러진 상반기 의장 선거에서는 합의각서대로 박광동 의원이 뽑혔지만 지난해 7월 1일 치러진 하반기 의장선거에서는 김정숙 의원이 아닌 박득주 의원(당시 새누리당)이 당선됐다.

 김정숙 의원은 지난 20일 열린 남해군의회 제21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 등을 근거로 신상발언을 요청했으나 다른 군의원들의 반발로 발언이 거부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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