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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日場(오일장)
五日場(오일장)
  • 송종복
  • 승인 2017.03.22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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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五:오-다섯 日:일-날 場:장-마당

 시장은 처음 10일장이었으나 임란 후에 5일장으로 변했다. 농경사회는 주로 5행에 따라 4일간 일하고 5일째는 쉬었다. 이날 물건을 교환키 위해 모인 곳이 5일장이다.

5일장(전통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때는 언제부터일까. 숙종 때 홍만선이 실생활에 필요한 백과사전식으로 지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 나온다. 또 1908년 고종 때 재정비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도 5일장의 유래가 나온다. 이에 의하면 처음의 10일장이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그 수가 증가해 5일장으로 변하고, 17세기 후반에는 전국적으로 일반화됐다.

 5일장에는 이 마을 저 마을 사람들이 모여 물건의 거래 및 교환할 뿐만 아니라 정보를 교환하는 장이기도 했다. 또한 이때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제각기 광대, 악단, 곡마장 등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공연을 펼치기도 하는 예술의 장이기도 했다. 5일장의 주된 기능은 물건을 팔러 다니는 전문 장꾼들도 있었지만, 평상시에는 생업에 종사하다 장날이 되면 생산물의 여분을 장에 가서 팔거나 필요한 물건을 싸 오기 위한 곳이 되기도 했다.

 시장은 왜 5일마다 열리게 됐을까. 15세기 말에는 10일 간격으로 10일장이 열렸다. 이러던 장시가 임란과 병란을 거치면서 피난 도중에 시장의 수가 증가하더니, 17세기 후반에는 5일 간격으로 시장이 열리게 됐다. 이는 오행설(五行說)에 근거를 두었다고 본다. 오행은 `金ㆍ木ㆍ水ㆍ火ㆍ土`로 이는 인간의 육체에서 비롯된다. 인체의 오장과 오행을 연관시켜 보면 金은 폐장, 木은 간장, 水는 신장, 火는 심장, 土는 비장으로 본다. 농경을 주로 하던 때는 4일간 일하고 5일째는 쉬면 생활리듬이 적절한 것으로 보았다. 이때 쉬는 날에 남는 물건과 필요한 물건을 서로가 교환하기 위해 사람이 모이다 보니 자연스레 먹거리, 볼거리, 놀 거리가 생겨 장이 형성된 것이다.

 그중 제일 활발한 곳은 1830년대 경북 안동시장이다. 그 후 1909년부터는 읍내의 큰 시장들은 주로 2ㆍ7일에 개장했다. 이때 시장물건의 주로 달구지[마차]나 지게를 이용해 물건을 운반했다. 1960년대부터는 교통혁명의 영향으로 종래의 지게나 마차 대신에 자동차나 기차를 이용했다. 이로 인해 물류의 대량유통으로 마을의 소상인은 도리어 거래가 위축됐다. 요즘은 통신혁명으로 안방에서 `인터넷`을 통해 물건의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5일장이 무너지고 생업도 막막해 지고 있다. 당국은 이를 시대 탓만 하지 말고, 재벌들이 독점하는 대형마트는 편리한 시설과 냉난방을 갖추어 종래의 5일장을 무색게 한다. 이에 관계기관에서는 옛 전통시장을 현대화해 서민의 생업에 활력을 넣어주는 방법을 강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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