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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똥’ 부활 “진주실크 제2 전성기 맞다”
‘뉴똥’ 부활 “진주실크 제2 전성기 맞다”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7.03.21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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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중동 차도르 등 수출 물꼬 개발 장비 구축 품질향상
▲ 이창희 진주시장
 지난해 미국 뉴욕 맨해튼에 해외전시 판매장을 마련, 미주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진주실크가 지난 2월 중동지역에서 차도르 주문 등 848만 달러의 수출상담 실적과 317만 달러의 거래성과를 거두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진주실크가 그동안 어떤 부침을 겪어 왔으며 제2의 전성기를 위해 진주시가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지면을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성장기

 140여 개 업체 성황 지역산업 30% 차지

 진주실크는 지금도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70%가 지역에 산재해 있으며 세계 5대 실크 명산지로서 100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진주실크는 1910년께 인근의 산청, 함양, 사천, 하동지역의 양잠생산과 남강의 맑은 물을 이용한 염색중심의 비단을 생산해 오다가 진주직물 공장의 근대화로 진주에 실크공장이 설립됐다.

 1920년대 옛 대안동 상업은행 자리에 동양염직소가 설립되는 등 다수의 견직공장이 설립됐고 30년대에는 비단 및 인견을 생산, 진주비단의 대중화와 현대식 역직기 도입으로 현대식 공장이 설립됐다.

 40년대에는 진주중심의 견직공장 설립이 확대됐으며 동양염직 현대화 및 조일견직 설립으로 진주실크 성장의 중심 역할을 했으며 60~70년대 최대의 호황기를 맞이했다.

 60년대 이전의 누에고치 생산 확대와 제사공장 설립 확대로 산업비중 30%, 수출 131만 1천불로 지역 기간산업으로 성장했으며 60년대 이후 경제개발 계획에 의한 1차산업 활성화로 실크생산 수출에 힘입어 65년 99개 업체에서 70년 149개 업체로 비약적인 업체 증가를 보여 왔다.

 70년대 들어서는 진주비단의 대표 직물인 ‘진주 뉴똥’이라는 고유상품을 개발해 진주 뉴똥 제품을 전국에 확산시켰으며 80년대 호황기를 맞아 지역 제조 500여 업체 중 실크제조업체가 130여 개로 지역 총 생산의 20%, 지역제조업의 33%, 지역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등 지역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 해 왔다.

▲ 진주시는 이창희 시장의 향토산업 육성 의지가 반영되면서 진주실크산업이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할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은 실크박람회 모습.

 △침체기

 한복소비 급감ㆍ중국 저가 공세로 쇠퇴길

 진주실크가 침체기에 접어들게 된 원인은 시장의 변화와 해외시장 개방, 업체의 자구노력 부족과 과당경쟁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우선 1970년대를 넘어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복 소비의 급감 등 패션시장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진주실크는 점차 사양화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후 90년대 시장 개방으로 인한 경쟁시대 돌입과 경기침체, 국가경쟁력 약화,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기업 활동 위축으로 실크업체의 창업과 폐업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정체기에 들어갔다.

 특히 이 기간 중 진주실크는 새로운 제품 창출에 미흡했고, 생산기술과 제품의 품질은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제품 및 브랜드의 홍보가 부족해 중저가 시장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쇠퇴 일로를 걸어왔다.

 이러한 세계시장의 변화는 진주실크의 생산 및 수출 급감은 물론 국내 양잠산업도 붕괴되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져 업체는 영세성을 면치 못했을 뿐 아니라 폐업이 속출하면서 한때 149개였던 업체도 현재 60여 개로 절반이상 줄었다.

▲ 세계 패션산업 중심지인 미국 뉴욕 맨하탄 실크 전시장 개장식 모습.

 △제2의 부흥기

 원사ㆍ해외시장 개척, 연구ㆍ개발장비 구축

 민선 5ㆍ6기 들어 이창희 시장의 향토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반영되면서 진주실크산업은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창희 시장은 진주실크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파악해 지역 실크업체 스스로는 할 수 없는 가장 큰 난제인 싼 원사의 직수입과 해외시장 개척에 나섬과 동시에 연구ㆍ개발장비 구축을 통한 실크업체의 집적화와 고도화, 새로운 디자인의 개발만이 실크업계가 재도약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우즈베키스탄과의 상호협력을 통한 기술제휴와 원사의 직수입(연/4천㎏) 협의로 MOU를 체결하고 2월 현재 원사 2천600㎏을 수입하는 등 지역 실크업계가 새로운 활력을 찾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직접 바이어 상담 및 판매를 실시함으로써 유통비용 절감과 질 좋은 고기능 실크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등 진주실크의 해외 마케팅 거점기지가 되면서 진주실크가 세계패션업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공고한 기반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2017춘계 독일 뮌헨 뷰 프리미엄 셀렉션’ 섬유 전시회에 참가한 해외시장 개척단은 다양한 세일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 총 128만 달러의 수출상담과 유명브랜드 샘플오더 70만 달러의 성과를 거두어 유럽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했다.

 특히 지난 2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 등을 방문한 진주시 종합무역사절단은 실크로 만든 히잡과 차도르 등 총 848만 달러의 수출상담과 317만 달러의 거래성과를 이루는 등 진주실크의 중동 및 서남아시아 시장 개척으로 지역 실크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진주시 종합무역사절단의 중동시장 공략은 히잡과 차도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수출전략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현재 이들 중동의 수입업체들은 원단 수입의사와 더불어 진주지역 실크업체 방문을 희망하고 있어 향후 진주실크의 중동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해 5월 준공된 실크산업혁신센터 공장동에 순차적으로 100여 대의 연구개발 장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진주시의회의 실크분야 예산의 대폭 삭감으로 당초 계획에는 차질이 있지만 1차 장비구입은 치즈염색기 등 23종 41대를 지난 2월부터 오는 6월까지 구축하고 2차 장비는 오는 4월부터 연말까지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신규 장비 구축에 따라 연구기반 시설의 확충으로 지역 내 기업체 공동 활용과 융ㆍ복합소재 생산과 기능성 염색가공 기술개발 기반 조성에 이바지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지난 2010년에 조성된 실크전문농공단지 내에 한국실크연구원을 이전함으로써 실크산업의 집적화와 고도화를 기하면서 시의 경제와 고용창출에 중요한 전통산업으로 육성 발전시켜 나가게 됐다.

 시는 향후 한국실크연구원, 기업체, 지역 내 대학교가 서로 협력해 친환경 소재라는 실크의 장점을 살린 새로운 디자인과 시제품 개발, R&D사업 추진 등으로 품질향상 및 기술개발을 기해 나간다면 국내 시장 활성화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도 활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진주실크는 연간 1천억 원 정도의 생산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용인원은 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창희 시장은 “진주실크의 뉴욕 진출과 우즈베키스탄에서의 낮은 단가 원사수입, 중동과 유럽시장 개척은 진주실크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것이다”라며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진주실크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한국실크연구원 및 지역 내 업체들과 머리를 맞대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사업비 225억 원을 투입해 133천㎡ 규모로 지난 2010년에 조성된 실크전문농공단지에는 현재 20여 개 업체가 입주해 공장을 가동 중에 있으며 연 매출 345억 원, 고용인원은 230여 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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