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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기생ㆍ걸인 독립만세운동 이어지길
진주 기생ㆍ걸인 독립만세운동 이어지길
  • 경남매일
  • 승인 2017.03.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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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오후 진주시청소년수련관 특설무대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3ㆍ1절 기념 걸인ㆍ기생독립단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8일 진주 장날에 당시 천민신분이던 걸인과 기생들이 스스로 거리로 나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만세운동을 펼친 것을 기념해 (사)진주문화사랑모임이 해마다 재현해 오고 있다. 지난 1996년에 처음으로 이 행사를 개최하고 역사적 고증을 통해 2003년부터는 걸인들의 만세운동이 시작된 3월 18일에 매년 재현행사를 해오고 있다.

 문헌 등에 따르면 진주의 삼일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8일부터 5월까지 계속됐다. 참가인원은 연인원 3만 명으로 추산된다. 진주의 삼일만세운동은 그 과정에서 기생만세운동, 걸인만세운동 등 하층민이 집결해 자신들의 의견을 독자적으로 표출하는 독특한 현상이 나타났고 만세운동 지도부가 체포돼 이송되는 과정에서 이들을 구출하고자 경찰을 공격하는 시도도 있었다. 진주의 기미년 만세운동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일본제국주의와 싸웠던 민족저항운동으로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일임이 분명하다.

 지금도 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진주 ‘3ㆍ1운동 기념비’에는 삼일운동의 의의와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렇게 일깨워주고 있다. “죽음으로 지켜온 내 조국, 왜구 너의 간계에 잠시 더럽혔나니 어찌 그 치욕이 체념으로만 잠잠했으랴. 기미년 삼월 열여드레 장날 스무두 어른 앞장서 횃불 밝혀 높이 들었으니, 임진대첩의 민족혼은 진양성루에 또다시 메아리쳤고 순국선열이 원수의 흉검 앞에 맨주먹으로 맞서 7만 영령 죽음을 표했노니 장하여라. 죽은 자 오히려 되살아났고 정의를 고함친 자 영원히 승리했도다.”

 당시 천민으로 멸시를 받던 걸인과 기생들이 앞장서 만세운동을 펼친 것은 일찍이 세계 역사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진주정신이 오롯이 반영된 진주의 자랑스러운 역사이다. 그리고 해마다 진주 걸인ㆍ기생 만세운동이 우리 지역에서 재현된다는 것은 일본의 독도 망언과 위안부 문제 등 어수선한 시국에 나라사랑의 참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또 이 진주만의 특색있는 만세운동이 호국 충절의 진주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영원한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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