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0:28 (금)
내일은 세계 물의 날, 김해시 ‘물 복지’ 추진“water 소중하잖아요”
내일은 세계 물의 날, 김해시 ‘물 복지’ 추진“water 소중하잖아요”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7.03.20 2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부터 전 지역 강변여과수 공급 666억원 투자, 10년 만에 결실 물 생산 안정화 1천500억 투입
▲ 올해 9월 준공예정인 강변여과수 취수현장 전경.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단언컨데 모든 생물이 존재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처럼 소중한 물의 가치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많다. 국내 많은 도시들이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잘 알지 못한다. 물의 날을 맞아 물 복지를 추구하는 김해시의 노력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깨끗한 물이 건강한 도시를 만든다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 딴섬. 낙동강 레일바이크와 철교가 훤히 보이는 자연경관이 좋은 이곳에 강변여과수 개발현장이 있다.

 낙동강 표류수를 취수원으로 하는 김해시는 낙동강 페놀 유출, 가뭄 등을 겪으며 낙동강 표류수 취수의 문제점을 일찍이 깨닫고 대체수 개발을 위해 강변여과수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런 선견지명은 4대강 사업 이후 잦은 낙동강 녹조 현상에도 취수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기에 더욱 높이 평가된다.

 강변여과수는 강변 옆 자갈, 모래층의 자연 정화작용에 의해 오염물질이 제거된 물을 말한다.

 강변의 모래 등이 정수기 필터 역할을 해 자연이 주는 맑은 물로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다.

 김해시는 지난 2006년부터 10여 년간 총사업비 666억 원을 투자해 강변여과수 개발을 해왔다.

 지난 2015년 사업 준공 전 취수량이 당초 목표했던 18만㎥/일에 못 미치는 12만 7천㎥/일로 나오자 난관에 빠졌다.

 시 전역에 강변여과수를 공급하고자 했던 목표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김해시는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고 건설사 전액 부담으로 추가 공사를 진행하라는 판결을 받아냈다.

 이는 일반 입찰방식이 아닌 대안입찰방식(발주처의 설계원안과 달리 입찰자가 별도의 대안을 마련해 입찰하는 방식)을 채택했기에 가능했던 결과로서 20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올해 9월 김해시가 10여 년간 진행해온 강변여과수 사업이 준공된다.

 현재 취수량은 1일 12만 7천㎥이나 추가 공사가 완료되면 5만 3천㎥가 늘어난 18만㎥를 취수할 수 있어 시 전역에 강변여과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른 전력비는 더 소요되지만 원수 구입비와 약품비 등 유지관리비에서 연간 24억 5천여만 원이 절감될 것으로 김해시는 예상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강변여과수 사업은 맑은 물 공급이 시민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생명 존중의 경영철학에 바탕한 것”이라고 말했다.

▲ 1일 10만 5천t 정수시설을 갖춘 명동 정수장 전경.

 ◇물 공급 안정화 1천500억 원 과감한 투자

 지난 2011년 구미시에서 취수관리의 허점으로 대규모 단수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7만 가구가 5일 동안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해 구미시를 상대로 시민들이 소송을 벌이는 일까지 일어났다.

 김해시는 구미시 단수사태를 계기로 안정적 물 공급 체계 구축에 들어갔다.

 수도 공급에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때 삼계 정수장과 명동 정수장이 서로 통수 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어느 한쪽 정수장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가구는 단수로 이어지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 해결을 위해 시작한 것이 ‘명동~삼계 정수장 간 네트워크사업’이다.

 명동~삼계 정수장 간 단절된 4.2㎞ 구간을 연결해 긴급사태 발생 시 상호 통수가 가능토록 하는 이 사업은 총사업비 195억 원으로 지난 2013년 착공했고 2018년에 완공된다.

 이 사업은 추진과정에서 관계기관 간의 협업이 빛났다. 김해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상수도 터널과 도로 터널을 별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김해시의 연계시공 제안으로 50억 원의 혈세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비축물량이 시설기준에 못 미치는 삼계 배수지를 증설해 물 체류 시간을 8.6hr에서 12hr로 늘리기 위해 210억 원을 투자, 오는 2018년 말 완공예정이다.

 이외에도 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공업용수도 공급사업에 183억 원, 공장밀집지 상수도 공급사업에 54억 원을 투자하는 등 장기적 로드맵을 갖고 1천5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과감하게 투자해 안정적인 물 공급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물 안전 확보를 위해 김해시가 발견한 또 다른 문제는 도수관이었다. 도수관은 취수한 물을 가압장까지 보내는 관을 말하는데 이 관이 단일관으로 돼 있어 도수관 사고가 발생하면 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할 수 없게 돼 시 전역에 단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창암취수장~생림가압장간 8.1㎞ 구간을 2개의 도수관으로 운영하는 도수관로 복선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착공해 오는 2020년 준공할 예정으로 484억 원이 투자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급수 중단없이 예비관을 통해 원수 공급이 가능해진다.

▲ 강변여과수 취수과정도.

 ◇어떤 혜택보다 더 높은 가치 물 복지

 경제적 능력이나 사회적 지위 등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김해시는 물을 또 하나의 복지로 추진하고 있다.

 김해시는 ‘어떤 혜택보다 더 높은 가치가 물 복지’라는 슬로건으로 △상수도 설치비용 지원 △옥내 누수탐지비용 지원 △상수도 신청 전화 한 통 해결 △수도요금 동결 △수돗물 정수 약품 최소화 △수도검침원 활용 무상점검 △전국 첫 단수알리미 시행 등 차별화된 다양한 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해시는 공사비 부담으로 상수도 설치를 꺼려하는 기초생활수급자 가구 상수도 인입비용을 130만 원까지 무상으로 지원한다.

 또 누수와 수도관 교체 등으로 단수가 될 경우에 시민들이 사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자동 문자발송시스템’을 올 6월까지 구축한다.

 더욱 빛나는 물복지 정책은 지난 9년 동안 수도요금을 동결해 시민 요금부담을 던 것이다.

 이외에도 수돗물 절약과 유수율을 높이기 위해 연면적 165㎡ 이하 주택의 옥내누수 탐지비용을 지원한다.

 허성곤 시장은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해 봤으면 한다”며 “시민 모두가 걱정 없는 물 복지 도시 김해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